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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배민, 28일 CPC 광고 '우리가게클릭' 무료로 서비스 시작...14일 뒤 유료로 전환 예정, 자영업자들 불만 폭증

배달의 민족이 28일부터 새로운 광고 상품인 '우리가게클릭'이 출시된다고 사전에 공지했다. /배민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28일부터 14일간 시범운영을 한다고 공지한 배민. /배민

배달의 민족이 CPC(클릭당 과금) 방식 광고인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28일 개시했다. 배민이 처음 광고 상품 출시를 발표한 3월 28일 이후 우리가게클릭 서비스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급증해 28일 시작시점에는 이 서비스를 무료로 개시했지만, 14일 뒤부터 이 서비스를 유료화하게 된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 덕에 남는 돈도 많지 않은데, 월 클릭당 광고비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출해야 되는 상황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배민이 선보인 '우리가게클릭'은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하고 싶은 자영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고 부가 상품으로 메인홈, 검색홈, 검색결과, 카테고리홈 등 더 많은 배민 앱 지면에 가게를 노출시킬 수 있는 상품이다. 가게를 노출시킬 때는 따로 과금되지 않지만 고객이 가게를 클릭할 때마다 설정한 예산에서 '클릭당 희망 광고금액'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CPC 방식은 이미 네이버·다음 등이 1990년대부터 온라인 광고 방식으로 사용해왔다. 그 이전까지는 TV, 신문, 옥외간판 등 오프라인 광고를 CPS(시간당 과금) 방식으로 광고의 효과도 알지 못한 채 큰 돈을 내고 광고를 진행해야 했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배달 앱에서 CPC 방식의 광고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민이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우선 광고를 무료로 시작했다. 오는 5월 11일까지 총 14일간 시범 운영을 실시한 후 이후 유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배민은 그동안 자영업자들이 월 8만8000원을 내고 특정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노출하는 정액제 광고 방식인 '울트나콜'과 앱 상단에 3개 업체를 무작위로 노출하되 주문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광고 방식인 '오픈리스트'를 운영해왔다.

 

자영업자들은 "결국 많은 소비자들에게 가게를 노출시키기 위해 광고비로 제일 높은 금액인 300만원을 설정해야 한다"며 "배민은 결국 업체들끼리 광고비를 더 쓰도록 과도하게 경쟁시켜 광고비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식당은 운영하는 A씨는 "배민에서 광고 신청은 선택사항이라지만 곧 홈페이지 화면을 바꾸고 서비스를 개편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게클릭을 안 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며 "클릭당 수수료가 200~600원이라지만 큰 금액을 쓰지 않으면 노출 상위에 등록되지 않는 구조로 밑에 있는 업체는 클릭횟수가 줄어 광고 대비 효과도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광고비를 더 써서 상위에 노출시키려고 할 것"이라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 B씨는 "가게 클릭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이고 최소 200원부터 600원까지 가게가 설정할 수 있는 데, 최대금액이 높은 곳부터 상단에 노출시킨다고 하니 경쟁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며 "오픈리스트 클릭수만 한달에 6000건인 데 200원이면 120만원이나 내리는 얘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CPC 방식의 광고가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만 가중시키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음식점 업주들이 과잉 경쟁에 내몰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은 강제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으로 사장님들 중에는 가게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법이 부족한 분들이 계신 데, 우리가게클릭이 신규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광고 니즈가 있는 업주들만 선택하면 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에서 자기 가게를 계속 해서 클릭해서 광고 비용만 부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배민측은 "앱에 접속한 후 동일한 광고 노출 지면에 동일한 가게라면 이용자당 1회 클릭에만 과금을 하게 되고, 30분 이상 앱에서 활동이 없을 때만 과금이 된다"며 "여기저기 누르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과금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배민은 임직원의 계정에서 발생하는 클릭수에는 과금되지 않도록 했다.

 

자영업자들은 CPC 방식의 광고비가 비싸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 배민측은 "클릭당 과금되는 비용의 상한선이 600원이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낮은 편이고 다른 e커머스에는 금액의 제한이 없는 곳들도 있는데 우리는 월 광고비를 300만원으로 제한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리가게클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가게가 많이 노출이 안 된 업주들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당은 운영 중인 C씨는 "클릭한 만큼만 과금이 된다는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게클릭 앱이 유료화되더라도 계속 해서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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