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M-커버스토리] "미래 위한 변화라면 기꺼이" 친환경 경영 나서는 유통계

2018년 쓰레기 대란,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쏟아진 플라스틱 폐기물
고객에게 직접적인 상품 제공하는 유통기업, 비판 직면할 수밖에
친환경 포장재, 배송·물류 차량, 신기술 도입 적극적

지난해 7월 마켓컬리가 도입한 재사용 포장재 '퍼플박스'의 모습. 컬리가 연구를 통해 도입한 퍼플박스는 외부온도가 28℃일 때를 기준으로,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의 상태를,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영하 18℃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컬리

유통가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임직원 봉사, 소외계층 지원을 넘어 유통 공정 전과정에 빠르게 ESG 친환경 경영을 적용 중이다.

 

물류센터에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해 탄소를 절감하고 폐기물을 업싸이클링 하는 것은 물론 포장재와 상품까지 모두 친환경적 소재로 바꾸고 있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칼날처럼 기업을 겨누는 탓이다.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페트병 등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온라인 쇼핑을 촉진시키며 플라스틱 폐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비자의 일상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품을 취급하는 유통기업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블랙기업으로 비판받았다. /뉴시스

유통가는 여느 사업보다 환경 파괴에 관한 비판을 많이 받았다. 2018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달간 플라스틱 폐기물 등 재활용 쓰레기의 수거 중단 위기를 겪으면서 상품 판매 과정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완충포장 등이 대대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유통업계는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를 쓰거나 장바구니를 대여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아울러 판매나 기부를 통한 캠페인에 집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며 소비자들의 환경 보존과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본격적인 ESG 경영을 위한 공정 리뉴얼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가장 빠른 변화는 직배송 내지는 새벽배송 서비스 중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 하면서 더 빠른 배송과 더 많은 상품 취급을 위해 이용한 포장재가 문제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회사 컬리는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재사용 포장재 '퍼플박스'가 출시 8개월 만에 종이박스 사용량 445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는 30살 나무 1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이며 종이박스 면적으로만 따지만 축구장 473개 크기에 달한다. 아울러 보냉이 가능해 역대급 폭서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도리어 워터 아이스팩 사용량은 5.6%,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은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사용 포장재를 도입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효과를 봤다. 2019년 6월 직배송 기업 최초로 재사용백 '알비백(I'll be bag)'을 도입한 SSG닷컴은 주문 고객의 90%가 알비백을 사용 중이며 도입 직후부터 이번해 3월까지 새벽배송 주문 1240만 건에서 스티로폼 박스·종이·포장재·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5160만개 절감했다고 밝혔다.

 

배송차량도 친환경으로 바꿨다. 배송차량은 물론 물류센터 업무 차량까지 전기차로 바뀌는 추세다. 전기차는 1대 기준 내연기관차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을 2톤 줄일 수 있고 휘발유 사용량으로는 1/10 수준까지 떨어진다.

 

지난달 롯데슈퍼는 수도권과 지방 일부 점포에서 70대의 전기차를 배송차량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친환경 전기차 운영을 전국 점포로 확대해 1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또한 당일 배송 서비스에 전기차를 도입 중이다.

 

현재 서울과 성남시 전역으로 서비스 중인데 운영 중인 배송차량의 30%가 전기차고 상반기 중 60%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물류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 160여 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사옥 1층에 미디어월 스튜디오 '스페이스H'에서 진행한 방송 모습. 기존 홈쇼핑 세트장의 경우 방송 전후 세트를 제작하고 철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폐기물이 발생했지만 미디어월은 그렇지 않다. 방송 중 다양한 배경 변화와 효과로 소비자에게 상품 이해도까지 높인다는 평이다. /현대백화점

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업싸이클 상품 개발 및 다양한 활용도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홍보용으로 점포 외벽에 거는 폐현수막을 업싸이클링 한 가방을 만들어 선보였다. 백화점 11개 지역 점포 외벽 현수막 30여 장, 약 1톤(t) 규모를 이용했다. 강풍·비·눈 등 날씨 영향을 받는 곳에 설치하는 만큼 높은 내구성과 방수성을 가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소각하지 않고 현수막 가방으로 만들면서 약 2.3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현대홈쇼핑은 9일 서울 강동구 사옥 1층에 '미디어월(Media Wall)' 스튜디오 스페이스H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페이스H는 총 331㎡(100평) 규모로, 벽면에 가로 24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됐다. 스크린에 상품의 색상·스타일·질감에 맞춰 스튜디오 배경을 바꾸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 매장을 구현해 고객들이 직접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과 달리 방송 중에도 계속 배경을 교체할 수 있고 상황별로 효과적인 연출도 가능할 뿐 아니라 세트 설치와 해체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전력 효율이 우수한 LED 조명을 사용해 전기 사용량과 탄소배출 감축도 나선다.

 

유통업계가 빠른 속도로 친환경 ESG 경영에 나서는 데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금융위원회의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의무화, 소비자의 본격적인 감시와 불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환경파괴적인 상품이나 '그린워싱'을 빠르게 찾아내고 바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내놓은 채식 먹거리 확대를 위한 '대체육 간편식'은 출시 직후 쇠고기, 새우, 우유 등 동물성 원재료가 포함 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어났다. GS25는 바로 상품 판매를 중단한 후 3월 초 동물성 원재료를 전부 빼 재출시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