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 등 러시아행 제품 선적 전면 중단
HMM도 극동노선 운항 잠정 중단
일시적 해운운임 수혜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피해'
장기화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 기업과 해운사에 불안정성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강해지면서 LG전자,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로 향하는 제품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LG전자는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출하를 중단하고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며 "자사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고 인도적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생산법인을 두고, 러시아 내 생활가전 및 TV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어 러시아 시장에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LG전자가 러시아와 인근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총 2조 335억 원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5일부터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에서 TV생산법인이 있고,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국내기업들의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 선적 중단은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를 비롯해 국내 해운 기업인 HMM도 러시아행 극동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 제재로 인한 루블화 가치 하락은 국내 기업의 러시아 시장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해운업계는 물류난에 따른 호재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1월7일 5109.6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9주 연속 하락하며 4540.31포인트를 기록했다. 운임 하락은 미주 동안 노선을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이뤄졌지만, 전쟁과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등의 대외 변수로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9주 연속 하락한 건 2017년 3월 17일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러한 상황이 당장 해운운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해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오히려 해운업계는 현재 물동량은 줄어들 수 있어도 중국과 러시아의 일부 항만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유럽의 물류 혼잡 상황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해양진흥공사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로 해상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화물이 최근 급증했는데, 해당 화물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되면 물류 적체가 가중되면서 유럽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항만 적체 중인 컨테이너가 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을 일으키는 대외 변수가 운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어 운임 상승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런 불안정한 현상의 장기화는 화주들 부담을 커지게 하고 결국 해운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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