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리조트 공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용유동 을왕1통 왕산마을 주민들은 반갑지 만은 않다. 인스파이어리조트 현장과 인접해 공사시 발생되는 소음과 분진 및 해양오염 등에 가장 피해가 큰 왕산마을이 시공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산마을 주민들의 불만은 최근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이 현장식당(함바)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화건설은 지난 10일 현장식당 참여 업체 7곳을 지역단체로부터 추천 받으면서 참여한 지역단체는 인력, 장비, 업체, 소음, 환경 등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왕산마을 주민들은 인스파이어리조트 공사현장과 가장 인접해 공사로 인한 직접 피해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주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왕산마을과 관계없는 지역단체에 소음·환경 등의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았다는데 어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인스파이어리조트 현장을 바라보고 왕산마을에서 함바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는 한 곳도 추천을 받지 못했다.
왕산마을 주민 40여명은 17일 마을회관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왕산주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왕산비대위)를 구성했다. 총회에서 주민들은 '인스파이어리조트 건설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지역주민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어 유감을 표한다'며 '현장식당 선정과정에서 지역업체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공평성이 결여된 대형 건설사의 횡포'라고 결의했다.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인지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총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획기적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한다던 왕산마리나도 결국 주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하고 어민들에게는 어장만 뺏은 결과를 가져왔고, 정작 태풍이 불면 지역 주민 배는 피항지로도 쓸 수 없는 그들만의 성이 되었다"고 말하고 "카지노와 명품샵, 고급호텔이 들어서는 인스파이어리조트도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하는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왕산비대위는 소음·분진·수질오염 등 환경에 관한 공사정보를 공개하고 예상되는 피해대책을 수립할 것, 왕산해수욕장 행락객이 집중되는 주말 및 성수기 교통대책을 수립할 것, 왕산지역과 주민에 영향을 끼치는 공사 관련 민원사항은 왕산주민과 먼저 협의할 것, 현장식당 선정을 재협의해 진행할 것 등 4가지 요구사항을 결의하고 200여명의 마을주민 동의를 받아 18일 한화건설에 전달했다.
왕산주민비상대책위원회 윤상용 공동위원장은 "중단되었던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 공사가 재개되어 반가운 일이지만 정작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왕산마을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어 주민들의 분개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경제청,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는 등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왕산비대위는 발주처인 인스파이어측에도 주민상생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430만㎡ 부지에 4단계에 걸쳐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이 공사를 맡은 1단계 사업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5성급 최고급 호텔 3개 동, 파라마운트 픽쳐스 실내 테마파크, 1만50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아레나) 등을 건설하며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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