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회담에서는 양국이 2017년 출범한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에너지, 건설 플랜트 등 인프라에 이어 수소에너지, 원전·방산, 지식재산,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 분야까지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와 회담을 가진 가운데 "2017년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으며, 그에 더해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60년간 공고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대해 언급한 뒤 "'비전2030'에서 한국을 주요 협력국이었으며,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인프라와 공항과 철도의 건설 등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문 대통령 발언에 화답했다.
양측은 수소경제 관련 협력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탄소제로 환경도시 '네옴 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우수한 첨단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참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도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가 그린·블루 수소를 다량 생산하는 만큼 한국 기업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언급한 방산·원전 협력을 두고 모하메드 왕세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했다. 사우디가 2030년까지 방산 기술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원전 사업도 추진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에 대해 표명했지만, 관련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이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발언에 "방산·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 기술 자국화를 목표로 하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원전 기술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안전성'이라고 평가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상업운전 성공 수행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우디 측은 ' 원론적인 차원으로 응대했다'고 청와대에서 밝혔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사우디 측 지지도 요청했다. 2030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야마마 궁에서 주최한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높고,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도 중동 문화가 퍼지고 있으며, 아랍어가 수능 과목"이라고 소개했다.
오찬에 배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양국 간 수소경제·탄소포집 등 탄소중립 기술 협력 강화에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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