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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연내 e심 서비스 상용화 계획 밝힌다...내년부터 e심 도입 본격화

애플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 /애플

정부가 이동통신 3사 및 휴대폰 제조사와 e심(eSIM) 서비스 내년 상용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인 e심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와 알뜰폰협회,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유관 기관들이 함께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e심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e심 상용화 방안 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에 이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심 서비스는 내년 중에 도입될 계획이지만, e심 도입을 위한 전산 개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통사들도 전에는 투자 비용 증가로 e심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잘 논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는 알뜰폰업체 티플러스만 e심 서비스 지원

 

e심은 1개의 휴대폰 기기에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내장형 심카드 형태를 띄며 이용자가 구입해 휴대전화에 꽂아 사용하는 형태의 유심 카드와 달리 단말기 출시 시점부터 스마트폰 보드에 내장돼 있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소프트웨어를 내리받듯 통신사에서 직접 이용자 정보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개통이 완료된다. e심 서비스를 활용하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할 때 칩을 사서 갈아 끼울 필요가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특히, 해외에 출장을 갈 때 현지 유심칩을 구입하기 위해 헤맬 필요가 없어진다. 또 e심을 이용하면 가입·해지시도 이동통신사를 별도로 방문하지 않아도 돼 무척 편리하다.

 

현재 e심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는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69개 국가 175개 사업자가 상업용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모델부터 e심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에서부터 e심 기능을 탑재해 해외에 판매해왔지만, 국내 출시된 모델에는 e심 기능이 들어있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의 50%에 e심이 탑재될 것"이라며 "e심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스마트기기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알뜰폰업체인 티플러스에서만 e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티플러스는 지난 7월 e심을 출시하고 듀얼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티플러스 e심 서비스는 아이폰 XS 이후 출시 모델에 한해 적용되고 있다. 티플러스 전체 가입자의 10% 정도인 1만5000명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티플러스의 한 이용자는 "한 번호가 통화 중이면 다른 번호가 죽어버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기 상태에서는 두 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이 개인 정보에 민감할 때 직장용 번호를 따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한 폰에서 다른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유심은 발급과정이 e심에 비해 오래 걸리는데, e심은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심보다 빨리 설치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통 3사, e심 서비스 도입 꺼려, 스테이지파이브, 내년 e심 독자 도입

 

하지만 이통 3사는 e심 도입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e심을 도입하면 유심칩 판매로 인한 수익을 잃게 되는데, 유심칩의 원가는 1000~3000원에 불과하지만 이통사들은 지난 2018년부터 유심칩을 7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이통사들이 유심칩을 8800원에 판매했었다. 이통사들은 유심칩 판매로만 해마다 1000억원대 매출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

 

또 번호 이동을 할 때 등록만 새로 하면 돼 절차가 매우 간편해지기 때문에 이통사에게는 사용자를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e심 도입시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는데, 비밀번호나 QR코드를 통해 인증을 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객 대응 면에서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과기정통부와 e심 추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e심 서비스 도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e심 서비스 도입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e심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을 하려면 온라인을 통해 신청해 유심을 택배로 받고 콜센터를 연결해야 해 개통까지 이틀에서 3일은 걸리는데, e심 도입으로 개통이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알뜰폰업체들은 e심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로,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는 내년 상반기에 휴대폰 e심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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