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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귀 기울이며

우리는 작게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크게는 사회라는 공동체라는 구성원으로서 각자 관계에 얽히고설키며 삶을 살아간다. 좋은 관계에 따라, 아니면 나쁜 관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끊음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말하는 평판이 좋거나 인맥이 좋은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그들은 한마디를 하더라고 듣고, 또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경청하는 자세다.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말실수가 종종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국회를 출입하면서 많은 정치인들을 비롯해 억울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말을 들어왔지만 그중 2년 전 일임에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장애인 단체와 부모님들이 장애인등급 폐지를 요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습 시위를 한 것이다. 절망 혹은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그 절박함에 스스로 분노하고, 울분을 터뜨리기 위해 더 분노하고 목소리를 낸다. 현장도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며 청원경찰과 장애인, 부모님들이 뒤섞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시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과 이재정 의원은 장내를 정리하고, 절박함과 울분에 찬 부모님들의 말을 수십 분간 경청하며 위로했다. 기습 시위 초반 울분에 차 목소리를 높였던 장애인 단체와 부모님들은 이후 차분하게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약속까지 이뤄졌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종종 국회 안팎에서 기습 시위가 벌어진 적도 많고, 어김없이 청원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이날 일은 지금까지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여야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Z세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소통 행보를 늘리고 있다. 대선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후보들의 자세와 행보를 보면 경청하는 모습보다는 아직까진 오히려 말을 더 많이 한다는 느낌이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이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 귀 기울이고, 시민들의 절박함을 해소할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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