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요소수 부족사태 '쓰레기 대란'으로 번지나

요소수, 폐기물 소각시설내 미세먼지 저감용 '활용'

 

수입 요소수 농업용 55.5%, 산업용 34.7%, 車 9.8%

 

요소수 부족→소각시설 운영 중단→쓰레기 미처리

 

'음폐수' 요소수 대안으로…국립환경과학원도 '인정'

 

소각업계, 환경부 미온적 태도로 음폐수 활용길 '요원'

 

*자료 : 환경부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자칫 전국적인 '쓰레기 대란'으로까지 번질 위기다.

 

공급난에 허덕이고 있는 요소수가 배출가스저감장치(SCR)를 갖춘 경유차 뿐만 아니라 가연성 산업·생활용 폐기물을 태우는 소각시설에도 두루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기준으로 전체 폐기물의 5.2% 수준인 하루 평균 2만5984톤(t)의 폐기물을 소각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소수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그대로 쌓아두거나, 질소산화물(미세먼지)을 제대로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태워야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에선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잔재물'(음폐수)이 요소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음폐수의 효과가 연구를 통해 입증됐지만 이마저도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현장에선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 당시 하루 평균 40만1658t이었던 폐기물은 2019년엔 49만7238t으로 늘었다. 기존의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폐기물은 지난해와 올해 하루 평균 50만t이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사업장·건설 폐기물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폐기물(2019년 기준) 중에서 86.6%는 재활용하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 가연성 폐기물은 소각하고, 불연성 폐기물은 땅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각각 처리한다.

 

여기서 소각할 수 밖에 없는 산업·생활용 폐기물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요소수와 직결된다. 요소수가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로 환원시켜 배출하는 촉매 환원제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간 소각시설에서 산업용 폐기물을 소각로에 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소각시설은 총 445개로 이들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하루 3만8613t, 연간 기준으론 904만713t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생활 쓰레기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소각시설에서,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산업 쓰레기는 공장내 자가처리시설이나 민간 소각시설에 위탁해 처리하는 구조다.

 

민간 소각업계 관계자는 "요소수는 최근 들어 가격이 10배 이상 올랐고, 구입하려해도 쉽지 않다. 이때문에 소각시설별로 바닥까지 긁어서 요소수를 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금 상태라면 이달 중에 (요소수가)모두 고갈돼 폐기물을 제때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멘트 공장 소각로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요소수는 필수다.

 

게다가 시멘트 회사들은 제조 과정에서 2000℃의 고온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유연탄 대신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활용해왔다.

 

시멘트업계는 수 년전 이슈가 됐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에 쌓여있던 폐플라스틱 중 9만5000t을 개별 공장의 소각로에서 처리한 바 있다. 현재는 유연탄의 23% 정도를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요소수는 친환경 생산설비에 반드시 필요한데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시멘트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게다가 시멘트를 운반하는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도 요소수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 운행을 멈춰야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요소수 부족으로 공공·민간이 운영하는 소각장이나 시멘트 회사들의 소각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경우 태워야할 쓰레기가 그냥 '산'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폐기물 소각시설의 통합오염방지 및 관리를 위한 최적가용기법 기준서'(2016)

이런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소각장의 경우 음폐수를 통해 요소수 부족 사태를 일정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요소 총 83만5000t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5%는 농업용으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산업용(34.7%), 자동차용(9.8%)으로 썼다.

 

앞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펴낸 '폐기물 소각시설의 통합오염방지 및 관리를 위한 최적가용기법 기준서'에서 " 음식물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사용해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내의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기술로서 대부분의 소각로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도 음폐수를 '최적가용기법'으로 인정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현재 음폐수는 천안, 인천, 통영, 여수 등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 소각시설에서 미세먼지 저감용으로 실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화학적으로)요소수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는 음폐수를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품'으로 인정해야 총량제에서 자유로워 민간 등 다른 소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요소수 대란'속에서 음폐수는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음폐수를 요소수랑 혼합해 사용하면 요소수 사용량의 절반만으로도 질소산화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열어놓지 않아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