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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네 번째 대권 도전 심상정, "또상정" 넘어서야

진보정치 20년...포스트 심상정, 정의당의 지형 확장 등 극복해야

정의당의 선택은 이번에도 심상정이었다. 정의당 여영국(왼쪽부터) 대표, 심상정 대통령 후보, 배진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후보-상무위원회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의 선택은 이번에도 심상정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부터 2022년에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17대 대선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18대 대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 사퇴, 19대 대선에서 완주하며 201만7458표를 얻어 6.17%의 득표율을 올렸다.

 

진보 정당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진보 정치의 대표 주자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심상정 후보. '마지막 소명'을 외치며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 후보였지만, 정의당 경선 결과는 결선투표까지 치러진 치열한 한 판이었다. 심 후보의 무난한 대선 후보 선출이 예상됐으나 '세대교체'를 내세운 이정미 전 대표와의 결선투표까지 치러진 가운데 결과는 6044표(51.12%), 단 264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였다.

 

51 대 49. 심상정이라는 안정감 있는 후보가 대권 도전을 했음에도 정의당 내에는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의 움직임이 움트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로서는 대선 후보가 됐음에도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해야 할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체제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관철시켰던 추진력을 비롯해 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뚝심이 다시금 심 후보에게는 필요하다.

 

다만 네 번의 대권 도전으로 인한 '또 심상정'이라는 비판과 '포스트 심상정'의 부재, 정의당의 행보도 극복해야 한다. 양당 체제가 공고하게 구축된 대한민국 정치지형에서 제3당인 정의당으로서 대선 본선에서의 입지는 캐스팅보트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한때 지지율 두 자릿수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보인 심 후보와 정의당이지만, 현재 정의당은 5% 미만의 지지율과 심 후보 역시 대선 후보 선출에도 불구하고 컨벤션효과는 없는 것이 뼈아프다. 더욱이 '기본소득' 등 진보 진영의 개혁 아젠다를 민주당이 선점하고 있어 이를 위한 차별성과 국회 6석을 가진 정의당이 개혁을 동력으로 한 대선 개혁 아젠다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정의당이 다양하게 갖고 있던 '노동자', '비정규직',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정당임을 재구축하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21대 국회에서 여성 청년 비례대표 2명의 입성과 원내 정당 중 최초로 '청년 정의당' 설립으로 2030계층의 공략에 공을 들인 정의당이지만, 어느 순간 되려 '페미니즘'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대중의 호응도를 못 얻고 있다는 점이다.

 

억울한 점도 있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최대 입법 성과로 꼽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래 정의당은 창당할 때부터 노동자, 여성, 비정규직 등을 위한 당이라고 호명해왔다"며 "과거에 비해 이같은 모습이 안 보인다고 말씀을 주지만 올해 1월만 하더라도 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해 당의 모든 걸 집중했다. 온전한 중대재해법은 아니지만 1인 시위와 강은미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을 통해 양당을 설득해냈다"고 밝혔다.

 

또한 양당으로부터 '2중대'라는 프레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안에 따라 정의당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2중대' 혹은 '국민의힘 2중대'로 지칭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심 후보도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역(逆) 단일화도 제안한 상황이지만, 집권 이후 계획에 대해 민주당과의 책임연정을 밝히면서 갈팡질팡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심상정 후보 측 핵심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심상정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대선은 5년에 한 번 있는 정당으로서는 가장 큰 선거로 심 후보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대선은 정의당이 다시 한번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심 후보가 진보 정치 20년 동안 만들어 왔던 부분을 대선에 쏟아부어 정의당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달라는 당원들의 기대라고 해석한다"고 답했다.

 

핵심관계자는 "심 후보도 인터뷰에서 많이 한 이야기지만 정의당에게는 양당 체제가 공고한 상황에서 정의당이라는 정치 공간도 넓혀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 심상정, 포스트 노회찬이 나올 수 있다"며 "심 후보에게 대선 본선에서 국민에게 정의당의 가치를 선보일 시간은 분명히 온다"며 "국민의힘에서 어떤 후보가 정해질지는 모르지만, 심 후보는 어느 후보와 맞붙더라도 본인과 정의당의 목소리를 자신 있게 낼 후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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