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을 선호하면서 덩달아 '베이커리'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유통가의 베이커리 시장을 선점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812억원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간식으로 여겨졌던 빵이 이제는 한 끼 식사로 자리잡으면서 '빵식'(밥대신 빵이 주식인 식생활), '빵지순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만2000원에서 지난해 2만5000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편의점 업계는 발빠르게 신규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초 GS리테일은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4월에는 세븐일레븐이 '브레다움'을, 6월에는 CU가 '뺑 드 프랑'을 내놨다.
특히 브레디크는 올 1월 출시 이후 약 9개월이 못 돼 판매 수량 1000만개를 넘기며 편의점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해왔다. GS25 프리미엄 빵 매출은 전년 동기간(1월~9월 24일) 대비 117%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GS25 빵 전체 상품의 매출도 32.3% 늘었다.
대형마트 업계도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2008년부터 운영중인 몽블랑제 베이커리를 전문 베이커리로 리뉴얼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5월 몽블랑제 베이커리 온·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루아상 냉동생지 267%, 마카롱과 스콘은 302%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냉동생지류 200%, 쿠키류 174%, 선물류 241%, 건강빵류 107% 가량 상승세를 보였으며 온라인 전체 매출은 약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에 몽블랑제 전용관을 도입해 전문 베이커리로의 입지를 다진다. 몽블랑제 빵을 활용한 레시피 제안, 이달의 빵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에서 개발한 베이커리 상품을 11개 매장에서 직접 구워 낸 뒤, 당일 쓱배송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이다.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전국 이마트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베이커리 코너에서 매일 아침 7시부터 총 10종의 새벽빵을 직접 생산한다. 미리 생지를 반죽해 저온 숙성한 뒤 고객이 주문하는 순간부터 오븐에 굽기 시작하는 '오더 투 베이크(Order to Bake)'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당일 만든 물량은 당일 소진하고 남은 물량은 전량 폐기한다.
기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는 가맹점주들은 출점 제한 규제 때문에 매장수를 늘릴 수 없자 이색 협업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 골목상권보호법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 베이커리는 인근 동네 빵집과 도보 500m 이내일 경우 새 점포를 열 수 없고, 점포 수 또한 전년 대비 2% 이상 늘릴 수 없다.
SPC그룹은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SPC삼립의 모델로 배구 선수 김연경을 발탁, 신제품 '식빵언니'를 출시했다. 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탕종법을 적용해 촉촉하고 찰진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김연경 선수 사진과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24종)를 동봉해 수집의 재미도 더했다.
아울러 '팔도 비빔빵' '풍기 인삼 케이크' '무안양파빵' 등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이색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최근 '카레부부' 김재우·조유리 부부와 협업한 '요술카레빵'을 출시했으며 앞서 교촌과 어몽어스과 컬래버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일찍이 건강한 식사빵을 선보여왔던 뚜레쥬르는 100시간의 정성 담은 고품격 '순,식빵'을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2013년 '순 시리즈, 2016년 '유산균 시리즈', 2017년 '건강한 한 끼' 캠페인, 2018년 'Have a good bread' 캠페인, 2020년 모닝 캠페인까지 꾸준하게 건강한 식사빵 제품군을 다양화, 발전 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 4월에는 디즈니의 까다로운 국제건강식품 기준을 충족한 '디즈니 건강빵'을 출시,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 염려가 큰 집콕족들에게 '건강한 빵식'을 제안해 인기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식빵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업계가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베이커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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