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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학령인구 줄어도‘N수생’은 역대 최고…“능력주의 사회 구조 탓”

경기도교육연구원, 대입 N수 경험 인터뷰 기반 분석

상당수 N수생, 가족 및 사회 기대 부응 위해 재도전

"현행 학교 교육에 다양한 삶의 모습 제시 필요"

N수생 수 서울·수도권 집중…생활 여건 따른 교육 기회 차등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전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메트로신문 DB

출산율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입 N수의 비율은 매년 꾸준한 증가하는 가운데, 이는 수험생 자신의 자율적 선택보다는 교육에 대한 가족의 기대와 신념, 사회·경제적 지위 등 사회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수능 응시자에서 졸업생(검정고시 등 포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학년도 22.8%에서 2020학년도 25.9%로 증가한 데 이어, 2021학년도에는 2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대입 N수 경험이 있는 19명의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연구 참여자들이 높은 순위의 대학, 그리고 안정적인 삶과 직결된다고 믿는 학과에 입학하기를 위해 N수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N수를 택한 수험생의 선택이 온전히 자율적이거나 독립적이지 않고, 능력주의 사회의 교육열, 교육에 대한 가족의 기대와 신념, 사회·경제적 지위, 대학 입시 체제, 교육 제도, 산업 구조, 노동 시장, 자본주의 체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에 따른 사회적 배치 안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수험생이 자신의 대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N수를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우리 사회가 'N수를 권하는 사회'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대입 N수 증가라는 현상이 보여주는 사회 문제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현행 학교 교육에 있어 동일성을 요구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의 삶과 실천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인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특정한 방식의 삶을 지향하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사회적 장치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특히 학교에서 능력주의 담론을 토대로 이뤄지는 일상적 실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가치, 사유와 삶의 방식을 가시화하기 위해서 대안 담론을 교육의 장 안으로 적극적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삶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교육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대안도 내놨다. 엄 위원은 "동일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외, 배제, 차별의 문제를 이해하고 사회 변혁적 실천 능력을 기르는 교육은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의 삶을 탈규범적, 탈관습적, 탈위계적으로 이해할 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소수자 되기'를 향한 적극적인 교육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진은 'N수'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화·전문화되면서 수험생의 사교육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수험 방식과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N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지역 및 경제적 배경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권에 몰리고 있다.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원서를 접수한 전국의 N수생 비율은 27%로 집계됐으나 서울만 살펴보면 3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에는 2021학년도 수능 원서를 접수한 N수생 비율이 53%로 고등학교 재학생보다 졸업생 응시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수정 부연구위원은 "이는 대입 경쟁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집단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N수생 수도 지역 및 경제적 배경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며 그중에서도 특히 강남권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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