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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르포]"스팀이 돈…", 산업폐기물 재활용 '탄소중립' 실현 코엔텍을 가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회원社, 울산 미포국가산단 위치

 

폐기물 매립·소각·스팀판매 '캐시카우'…인근 SK에 스팀 판매

 

폐기물 1t 태워 5t 스팀 생산…벙커C유 69ℓ 대체효과 '친환경'

 

이민석 대표 "소각열에너지, 화석연료 대체·온실가스 저감 효과"

 

이민석 코엔텍 대표가 울산광역시 본사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울산광역시=김승호 기자】"산업폐기물 1톤(t)을 소각하면 5t의 고압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스팀 1t은 벙커C유 69리터(ℓ)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208.7㎏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태워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아낄 수 있고,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다. 스팀이 바로 '돈'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소각전문회사인 코엔텍(Koentec) 본사에서 만난 이민석 대표(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정식 회원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엔텍은 지난해 9월 대주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맥쿼리의 그린에너지홀딩스에서 아이에스동서의 이앤아이홀딩스로 바뀌었다.

 

코엔텍은 바로 옆에 SK에너지, SKpicglobal 등이 위치해 있어 소각전문회사로서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실제 코엔텍은 지난해에만 총 74만여t의 스팀(소각열에너지)을 생산, 인근에 있는 이들 회사에 공급해 2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코엔텍이 거둔 매출에서 32% 수준을 차지하는 규모다.

 

스팀은 코엔텍과 고객사간 연결된 배관을 통해 흘러간다. 공급처와 수요처가 붙어있다보니 열효율도 높다. 쓰고 난 후 열이 식은 응축수는 다시 받아 스팀을 만드는데 쓴다. 버릴 것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코엔텍의 소각로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제실 전경. /사진=김승호 기자

이날 직접 눈으로 본 소각로에선 산업폐기물이 수시로 들어오고, 이를 다시 소각로에 투입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최적의 온도인 850~1200도를 맞추기 위해선 한 눈을 팔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간혹 벙커C유와 같은 연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100%를 폐기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폐기물이 쌓여있고 이를 태우다보니 냄새가 많이 날 것 같았지만 그것도 선입견이었다. 3개의 소각로에서 하루 태울 수 있는 산업폐기물은 총 463t에 이른다.

 

이 대표는 "반입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선 이를 완전연소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폐기물은 외부와 엄격하게 차단된 전용 보관장에서 선별하고 파쇄과정을 거쳐 혼합해 균질한 열량으로 완전연소될 수 있도록 만들어 소각로로 들어간다. 이 소각로에서 최적의 온도로 폐기물을 태우면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통해 각종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해 밖으로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코엔텍이 부가가치가 높은 400도의 고온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설치, 2016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일반 소각로(K-2)의 경우 산업 폐기물은 보관시설→소각로(3호기)→무촉매환원시설→소각열보일러→싸이클론→반건식반응탑→여과집진시설→세정탑→활성탄 흡착판→굴뚝을 각각 거치게 된다. 태우면서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만들고, 다 타고 남은 소량의 재는 바로옆 매립장에 매립한다.

 

소각로에서 만난 코엔텍 김재일 공장장은 "소각전문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바로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소각과정에선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I), 다이옥신 등의 오염물질이 나오는데 이를 완벽하게 제거하기위해 모든 시설과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공장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의 경우 전통적인 굴뚝산업은 130~270ppm이지만 우리와 같은 소각전문시설은 50ppm으로 가장 강화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엔텍 직원이 산업폐기물을 소각로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코엔텍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민간소각전문시설이 생산한 소각열에너지는 원유 약 200만t을 대체했다. 이는 온실가스 660만t을 줄일 수 있는 규모이며 자동차 약 6만대를 1년 가량 운행할 수 있는 연료와 맞먹는다.

 

이 대표는 "자원순환 개념에서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각열에너지는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열원과 달리 연료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에너지 재활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코엔텍은 당초엔 불에타지 않는 산업폐기물을 매립(최종처리업)하고, 소각(중간처리업)하는 업무만 했었다. 그러다 스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2년부터 이를 인근 대기업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무관리동과 소각로 사이에 있는 1공구 매립장의 경우 이미 111만㎥의 폐기물을 매립, 현재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규정상 사후관리 기간은 30년으로 그 뒤에나 매립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폐기물매립장이 수없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경량창고 등으로는 사후관리가 끝나기 전에도 충분히 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한다. 일본의 경우엔 태양광 시설로도 활용하고 있더라. 지금과 같은 수준에선 30년 사후관리기간이 끝나도 매립지는 버리지는 땅으로 그냥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2025년에 사용이 끝나는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한해 반입되는 폐기물 299만t 가운데 53%인 160만t이 가연성폐기물인데 이를 그냥 매립할 것이 아니라 전국 70여 곳의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을 활용하면 그냥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활용할 수 있고,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선순환 정책, 그린뉴딜정책과도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지 않아 그냥 매립할 수 있는 폐기물은 그렇다치더라도 최대한 태우면 매립장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생기는 소각열에너지를 또다른 열원으로 활용하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환경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이같은 소각전문시설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SG(환경·책임·지배구조) 경영에서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석 코엔텍 대표. /사진=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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