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증권거래소 신설…상해·선전에 이어 본토 세번째
-혁신 중소기업 상장
중국이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새로 만든다. 본토에서는 상하이와 선전에 이은 세 번째 증권거래소다. 베이징거래소는 중소 혁신기업에 집중해 기존 증권거래소와 차별화한다.
깜짝 발표라고 하지만 사실 제3거래소는 중국이 외쳐온 '공동번영'이란 큰 맥락에서 보면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독점적인 빅테크와 같이 '공동번영'이라는 목표와 어긋날 경우 규제하겠지만 반대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받게될 것이란 얘기다. 이와 함께 자국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등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중국 입장에서는 자본시장 강화는 시급히 풀어야할 숙제였다.
5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축사를 통해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계획을 내놨다.
시 주석은 이날 "중소기업의 혁신적 발전을 지원하겠다"며 "베이징거래소 설립으로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요 진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거래소의 기반은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어온 신삼판(新三板)이다. 신삼판은 장외 벤처기업 전용 거래소로 우리나라로 치면 코넥스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삼판에서 거래된 지 1년이 지난 혁신 기업이 베이징거래소의 상장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FT 중문망은 "최근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의 자본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중국의 자본시장 장기 계획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다음날 바로 성명을 통해 상세한 계획을 발표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선 만큼 빠르면 연내 거래가 시작될 수도 있다.
증감회는 "베이징거래소 설립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자본시장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중대 조치"라며 "국가 혁신 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대형 기업 위주로, 이번에 새로 만드는 베이징거래소는 혁신 중소기업 위주로 상장하면서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감회는 "베이징거래소는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며, 다른 거래소로의 이전 상장 등 상호 연계 기능도 잘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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