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간편식이 더 맛있고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편식을 언제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게 유통 채널도 다각화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반조리 형태의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8년 3조2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에는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정간편식이 미래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떠오르면서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식품업체간 경쟁을 통해 간편식이 발전하고 있다.
먼저 불이나 설거지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 않고 손쉽게 레시피 구현이 가능한 밀키트나 간편식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바비큐 폭립', '통삽겹살 오븐구이' 등을 선보였으며, 계절밥상은 '숙성담은 불고기', 'LA 양념 갈비' 등 밥 반찬으로 좋은 총 11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제일제면소는 '투고' 전골을 선보였는데, 손질된 재료가 담긴 그릇째 5분 정도 끓이면 요리가 완성된다.
외식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대체식품인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앤은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유명 맛집 '툭툭누들타이'의 레스토랑 간편식 2종을 내놓았다. 제품은 '연남갈비국수'와 ' 태국식 돼지고기 바질볶음' 2종으로 툭툭누들타이의 셰프들로부터 레시피를 직접 전수 받아 RMR 메뉴를 만들었다. 식재료 관리부터 손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매장에서 만든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빵을 굽는 홈베이킹이 늘면서 빵 간편식 매출이 3배로 급증하자, 냉동 생지도 갓 구운 빵에 비견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파베이크 생지를 85~90% 초벌로 구운 후 급속 동결했다. 에어프라이어로 5~8분 정도만 조리하면 베이커리 매장에서 즐기던 빵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해동 후 구워 빵을 만드는 데까지 3시간 정도가 걸리는 기존 냉동 생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홈베이킹 상품 수요가 계속 늘어 공장 가동율을 최대로 높여 생산하고 있다"며 "냉동생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 채널을 다각화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농·수산물로 만든 가정간편식도 훈풍을 맞았다.
제주대학교는 23일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산물 활용 HMR 제품개발 사업' 과제 수행의 일환으로 개발한 제주형 가정간편식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개발된 가정간편식은 '제주메밀국수' 세트와 제주 컬러 농산물을 듬뿍 담은 '제주 전통죽(유채 전복·당근 성게·고사리 문어·쪽파 해초)'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카카오메이커스, 마켓컬리 등을 통해 국내시장 진출 6개월 만에 약 3억4000만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미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되고 있으며, 개별급속동결 공법이 적용된 HMR 제품들도 개발해 연내 테스트 마케팅에 나선다.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도 다양해지고 증가하는 추세다.
CJ프레시웨는 단체급식장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혈당·혈압 측정 등을 통해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별 건강식단을 도시락 형태로 2주간 판매하는 '힐링밸런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편의점 중 세븐일레븐은 커지는 아침밥 시장을 겨냥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컵밥 형태의 '아침한통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다. 푸드 스타트업 쿠캣은 가정간편식 전문 편의점인 쿠캣마켓 신촌점을 오픈했다.
이밖에 프레시고 등은 자체 개발한 무인 자판기에 밀키트 등 간편식 제품을 담아 간편식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푸딩팩토리'를 운영하는 더나음은 자체적으로 기획 및 개발한 간편식 상품에 브랜드를 입혀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생산, 호프, 주점, 카페, 식당, PC방 등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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