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상자산)가 상승세를 보이자 관련주를 매수하는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거래가격은 전일 대비 0.24% 소폭 하락한 53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8000만원에 최고점을 기록한 뒤 7월 3500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최고 10만달러(1억1556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블룸버그 암호화폐 전망 8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8월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비트 디지털(Bit Digital),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 등 비트코인 관련주가 등장했다. 이들 세 종목 모두 지난 7월에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등장한 적이 없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순매수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344억1100만원(2969만8315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데이터분석 전문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 대신 간접 투자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이 기업을 매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는데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주가가 700달러를 넘긴 상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 회사유보금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9만1326개를 매수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을 때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만3005개를 추가로 사들여 현재 10만5085개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다음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약 4만개를 보유 중인 테슬라다.
이어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 기업인 로빈후드, 가상화폐 채굴 기업인 비트 디지털 등이 각각 순매수 상위 22위,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로빈후드 114억230만원(982만4501달러), 비트 디지털 107억580만원(922만4416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로빈후드는 주식은 물론 펀드·옵션·가상화폐까지 무료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기업이다. 로빈후드는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다른 증권사에게 투자자들의 주문 정보를 판매(PFOF·Payment For Order Flow)한다. 이런 판매 수익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가상화폐 채굴 기업인 비트 디지털은 미국 상장사 중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기를 소유 중이다. 비트 디지털은 지난 7월 토론토 벤처거래소(TSXV)에 상장된 디지호스트 테크놀로지(Digihost Technology)와 가상화폐 공동 채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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