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대전→세종으로 이사, 청사밖 인근 건물로
최소 3년은 더부살이…3년 후에도 청사건물 입주 '불투명'
산하기관 중 창업진흥원·기정원도 세종시에 이미 터 잡아
8월 이전 계획 中企옴부즈만은 강력 반발…"서울에 남아야"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세종시대'를 연다.
96년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외청으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시작해 98년 대전정부청사로 이전한 지 23년만에 대전을 떠나 세종시에 새롭게 터를 잡으면서다. 중기부로 격상된 뒤로는 4년만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옴부즈만(차관급)이 세종시 이전을 놓고 중기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이날부터 장관실, 차관실, 기획조정실, 중소기업정책실, 운영지원과 업무를 비롯해 오는 15일까지 부처내 모든 업무를 세종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이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13일에는 창업벤처혁신실, 14일에는 소상공인정책실, 감사관실 그리고 15일엔 대변인실과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규제자유특구기획단 업무 채비를 마무리지으면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이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정한 14일까지 이사가 모두 끝나면 15일부터는 부처내 모든 업무를 세종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부가 싼 이삿짐은 5톤 트럭 160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가 세종시에 터를 잡은 건물은 정부세종청사 공간이 아닌 민간건물로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 3차 4~6층이다. 500명에 가까운 중기부 직원들이 이 건물 약 9000㎡(2700여평)를 사용한다. 중기부 입주 건물과 청사내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비교적 가깝다. 정부과천청사에서 옮겨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기부 입주 건물 바로 옆인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에 들어서있다.
다만 중기부는 상당기간 정부세종청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금 건물에서 최소 3년 이상은 있어야하지만 이후에도 청사로 들어갈 기약이 없는 상태"라고 귀뜸했다.
이런 가운데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세종시로 이전을 앞둔 지난달 21일, 허태정 대전시장 등 지역 대표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행사를 가졌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기청이 중기부로 승격되는데 대전시민들의 많은 응원이 있었다"며 "중기부가 태어난 곳은 대전임을 잘 알고 있다"고 대전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중기부에 앞서선 산하기관인 창업진흥원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긴 바 있다.
한편 중기옴부즈만이 세종시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차관급인 중기옴부즈만은 중기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 국무총리가 위촉하지만 중기부가 지원과 운영을 담당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옴부즈만은 8월 중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박주봉 중기옴부즈만은 "이전(하라는 것)은 중기부 입장이고 현재 청와대, 국무조정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총리께도 (이전 불가 입장을)건의한 상태"라면서 "조직과 예산 없이 경제부처와 기관에서 인원을 파견받아 꾸리고 있는 조직 특성상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규제 개선을 주업무로 하는 중기옴부즈만 업무 특성상 국회 상임위와의 접촉 빈도가 높고, 각종 협회·단체의 애로 해결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로의 이전은 '쌩뚱맞다'는게 중기옴부즈만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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