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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0>'가성비+가심비' 샴페인 안부러운 스파클링

<110>스파클링 와인

 

안상미기자

"봐라. 어떻게 거품들을 삼켜내는지. 어떻게 반짝거리고 , 빛에 어른거리며 통통 튀어내는지. 그것을 혀 위에 잠시만 머무르게 해도 당신은 이것이 정말 특별한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세 프랑스 시인인 장 보델이 한 여관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맛보고 말한 시음평이다. 수백 년이 흘렀지만 입안에서 주는 감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눅눅한 한여름 더위에 떠오르는 와인은 그저 차갑게 반짝이는 스파클링 와인. 레드와인과 비교하면 빈티지도 없고, 스타일도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정작 한 병을 고르기는 쉽지가 않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샴페인은 사실 까다로운 조건만큼 가격이 비싸다. 반면 프랑스의 샹파뉴(샴페인)가 아닐 뿐 샴페인 양조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까댈 보스코 뀌베 프레스티지, 몬테스 스파클링 앤젤 NV,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카스텔블랑 D.O. 까바 브뤼 리제르바, /나라셀라

'까댈 보스코 뀌베 프레스티지'는 이탈리아의 샹파뉴라고 불리는 프란치아코르타에서 생산된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고 총칭하듯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프란치아코르타라고 부른다.

 

효모와 함께 병에서 28개월을 숙성해 고소한 토스트 향과 함께 배, 사과 등의 향이 코를 즐겁게 한다. 입안 가득 부드럽게 감싸는 섬세한 기포와 여운부의 바닐라와 버터의 흥취가 좋은 산도와 함께 어우러져 우아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몬테스 스파클링 앤젤 NV'는 태평양에서 약 7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자파야 빈야드에서 만들었다. 화강암을 기반으로 한 점질적 양토는 품종 고유의 아로마와 훌륭한 발란스, 그리고 강건한 골격까지 선사했다. 전통적인 샴페인 양조 방식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최고의 빈티지 샴페인에 버금가는 36개월의 효모 접촉을 거쳤다. 덕분에 섬세하고 힘있는 버블과 입 안에서의 복합적이고 화사한 느낌, 프리미엄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호두, 말린 과일, 비스킷 등의 풍미를 모두 가졌다. 가벼운 핑거푸드는 물론 해산물과 파스타, 치즈, 가금류 등과 두루 잘 어울린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은 미국에서 전통적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든 최초의 와인이다. 샤도네이만을 100% 이용해 양조하고,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2년간 숙성한다. 살구, 레몬, 흰 복숭아 등의 밝고 상큼한 과실의 풍미와 함께 갓 구운 빵의 풍미도 느껴진다. 식전에 단독으로 즐기기에 좋으며, 레몬 치킨이나 태국 커리와도 어울린다.

 

스페인에서는 샴페인처럼 병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까바'라고 부른다. '카스텔블랑 D.O. 까바 브뤼 리제르바'는 산뜻하고 미세한 버블이 계속해서 피어오르며, 잘 숙성된 효모의 아로마는 그랑 크뤼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는 아몬드, 브리오슈, 구운 빵을 연상시킨다. 바비큐 치킨과 토마토 베이스의 이태리 요리와도 먹기 좋다.

 

20세기 경제학계의 거장 존 케인즈는 죽기 직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인생에서 단 한 가지 후회 되는 것은 샴페인을 더 마시지 못한 일이다." 일단 오늘 밤 스파클링 와인을 딸 핑계거리는 확보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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