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 확보에 속도를 높인다. 단순히 자동차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구조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디폰과 오토엘, 데이타몬드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사내 스타트업 3곳을 분사했다고 4일 밝혔다.
디폰은 창문에 투과되는 햇빛의 양을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투과율 가변 윈도우 필름'을 개발했다. 현대차 독자 기술로 제작된 이 필름은 차량뿐 아니라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차광방식과 비교해 유해 자외선 차단과 냉·난방 에너지 절감 등이 특징이다.
오토엘은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고 차량 외부에 돌출형으로 탑재되는 시판 제품과 달리, 오토엘의 라이다는 소형이면서 주변 환경을 더 정밀하게 인식하는 데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차량 장착도 용이하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오토엘은 차량 적용을 위해 가혹한 조건에서 검증을 마친 후 완성차사와 협력사에 제품을 제공하고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다.
데이타몬드는 고객 참여형 포인트 플랫폼인 '포인트 몬스터'로 쉽고 편리한 포인트 사용·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사용 후가맹' 방식으로 가맹점 등록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고객 제안을 통해 1분 이내에 제휴할 수 있다.
이들 3곳은 자동차 관련 사업뿐 아니라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해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업무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과 통합해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선발 범위를 넓혔다.
선발 후 1년간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이후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를 결정한다.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준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당사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도를 통해 그동안 58개 팀을 선발·육성했으며 올해까지 모두 25개의 기업을 분사시켰다. 작년에는 사내 스타트업 10곳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고, 앞으로도 매년 10개 안팎의 사내벤처 기업을 육성·분사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임직원의 혁신적,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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