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는 9월 1일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흡수 합병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주해오던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카카오톡 기반의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커머스 발행주식을 100% 취득해 합병으로 인한 신주를 발생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는 지난 2018년 12월 자회사로 분리한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2년 만에 품에 안게 됐다.
카카오커머스는 합병 후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홍은택 대표가 CIC 대표직을 이어가게 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카카오 쇼핑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와 합병을 통해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 밖에서 운영되던 서비스가 카카오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카카오커머스가 기존에 해왔던 '카카오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서비스와 카카오가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기존 시장 점유율이 2.9%에 그쳐 아직까지 e-커머스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밸류가 약 3조원에서 10조원대로 추산될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e커머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거래액 27조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팡이 22조원까지 따라오며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없이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의사를 밝힌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 후 총 연간 거래액이 23조9000억원까지 늘어나 시장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가 자회사 합병 후 이들 기업들에 맞서기 위해 광고 위주의 주력 사업을 e커머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카카오커머스는 2019년 선주문·공동주문 방식 중소상공인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했으며, 지난해 카카오IX의 카카오프렌즈 캐틱터 상품 유통 사업 부문을 흡수해 덩치를 키웠다. 또 다음 달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이 예정돼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크로키닷컴과 합병하게 되면, 패션 앱 1위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된다.
카카오커머스는 그동안 서비스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강점을 가진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매스티지·명품 상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로 이용자층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을 상대로 하는 '선물하기 for Biz' 상품 카테고리도 기존 모바일 교환권 위주에서 건강식품, 리빙 등 500여 상품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쇼핑하기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 개설되는 톡스토어 입점사를 확대하고 2인 이상 공동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톡딜'를 선보여 톡딜 누적 상품수가 38만개를 넘어섰다. 쇼핑하기 카카오톡 채널 친구수도 현재 420만명에 달한다.
메이커스도 주문 제작 방식이라는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활용해 틈새 전략으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누적 거래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카카오쇼핑라이브'라는 새로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식품·가전·청소 등까지 정기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구독ON' 쇼핑 서비스도 출시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가량 성장했으며, 현재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서비스의 경우 각 52%, 60% 성장했고, 또 쇼핑하기의 '톡스토어'의 경우, 이전년도 대비 292% 신장세를 기록해 자회사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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