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시그니처 세븐일레븐 매장,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카오 인증서 등을 통한 본인 인증이 필수적이다.
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지갑'을 눌러 우선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지갑QR' 눌렀더니 QR코드가 담긴 카카오 인증서 창이 떴다. 인증시간은 약 1분. 서둘러 기기에 갖다 대자 '인증이 완료됐다'는 안내음성이 들렸다. 카카오페이로도 인증이 가능하다. 더보기 탭에서 'pay'를 누르고 '멤버십' 탭을 누른 후 화면에 뜬 바코드를 기기에 인식하자 출입인증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곳곳에 셀프 계산 안내문이 붙어 있어, 물건을 고르고 무인계산대에서 간단히 셀프 계산까치 마칠 수 있었다.
야간이나 하루 종일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하는 매장이 확대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간 자사 인증서를 이용하는 편의점을 늘리려는 유통매장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양사는 또 편의점 뿐 아니라 대학 등 학교, 기업, 병원, 피트니스 등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 출입을 인증하는 용도로 인증서 이용처를 대폭 확대할 계획으로, 인증서 출입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은행, 통신사 등 민간 디지털 인증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인증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글로벌 다중 인증 시장은 약 6조원 규모에서 2025년까지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네이버·카카오, '무인편의점을 잡아라'...인증서 이용 편의점 수 대폭 늘린다
카카오는 시그니처 세븐일레븐에서 디지털 인증서를 출입 인증을 위해 이용하면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지난 5월 카카오와 코리아세븐은 주요 시그니처 점포 3곳에서 테스트 운영을 거친다고 발표한 후, 현재 적용 매장이 전국 60~70여개 매장으로 늘었다고 카카오측은 밝혔다. 적용 대상은 야간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와 아예 무인편의점으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카카오와 코리아세븐은 연내 100개 이상 시그니처 매장으로 인증서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이마트24 무인편의점에서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이마트24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직원이 없는 무인편의점에서 인증서로 출입하는 방식의 출입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 편의점의 민간 인증서 출입인증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세븐일레븐 삼성중앙점을 자주 이용하는 신모씨는 "점포를 몇 번 이용할 때 카드로 인증해야 해 불편했는데, 이제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민간 인증서 주도권 다툼...'오프라인 활용처 늘려라'
네이버와 카카오의 민간인증서는 현재 카카오가 더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7일 카카오톡 지갑에서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한 사용자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뒤를 이어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지난주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카카오의 선전은 증시에서도 두드러져, 15일 카카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네이버를 넘어서 시총 3위에 오르면서 '플랫폼 대장주'로 급부상했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4% 오른 14만450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 64조1478억원을 기록, 네이버의 63조5699억원을 6000여 억원 차이로 추월했다. 양사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이전에는 2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이후 카카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인증서 서비스에서도 카카오를 넘어서기 위해 향후 연세대에서 출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인증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우리은행, 연세대학교와 '스마트 캠퍼스 사업 구축 및 공동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으며, 네이버 인증서를 연세대 적용을 준비 중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연세대 재학생들은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해 온라인 강의 수강, 출석체크, 시험 응시가 가능지고, 네이버 학생증 발급 후 QR코드로 도서관, 학교시설 출입, 도서 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 인증서의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인증서는 기업, 학교의 출입인증은 물론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어 분야를 망라해 적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사내에서 카카오 지갑에 저장해 스마트폰을 문에 대면 신원을 확인해 출입인증을 해주는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는 만큼, 이미 기술적으로도 검증을 마친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 분야에서 출입보안 전문기업인 슈프리마와 제휴를 맺어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데, 슈프리마는 16일 '카카오톡 지갑QR'을 연동한 출입통제 솔루션을 무인점포와 기업, 병원, 공유오피스, 피트니스센터 등 사전 인가된 이용자 출입을 허용하는 시설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