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했다.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하고 다른 운영체제와의 연동성도 높이는 내용. 다만 이번에도 특별한 시도를 볼 수는 없었다.
애플은 8일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1을 열고 iOS15와 맥OS몬터레이, 워치OS 등을 공개했다.
WWDC는 애플의 연례행사로, 개발자들에 새로 발표할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당초 신제품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맥, 애플워치 등 OS 업그레이드 내용만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페이스타임 개방이다. 애플 뿐 아니라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웹을 통해 페이스타임에 접속할 수 있게 한 것.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는 상황, 페이스타임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쉐어 플레이를 이용하면 원격으로 음악이나 영상 서비스 등 콘텐츠도 공유할 수 있다. 애플 TV에서 적용해 디즈니 플러스 등 스트리밍과 틱톡 등 앱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집중 모드'는 앱 활용 내역을 분석해 알람을 효율화해주는 기능이다. 아이폰 자체 인공지능인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로 효율적인 알람 설정을 추천해준다.
전자 지갑은 초광대역(UWB)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를 비롯한 열쇠로 활용할 수 있고,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도 담을 수 있다.
사진앱은 AI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사진속 텍스트를 인식하는 '라이브 텍스트' 기능으로 글자를 텍스트로 추출해 전화번호나 와이파이 암호 등을 읽어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팟라이트는 사진 속 위치와 사람, 장면 등을 확인해 텍스트로 검색을 가능케 하거나, 배우와 뮤지션 등 웹 이미지 검색 기능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비주얼 룩 업'으로는 식물과 꽃, 반려동물 품종 등 정보도 보여준다.
그 밖에도 검색 기능과 지도, 날씨와 사파리 등 애플리케이션 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라이브 트랜스레이트'로 실시간 번역을 확대했고, 보안도 강력해졌다. 아이패드는 맥과 연동해 콘텐츠를 쉽게 옮기거나 키보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같은 업그레이드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큰 혁신은 없었다는 분위기다. 대부분 기능이 이미 수년전 도입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화상회의 수요는 줌과 마이크로소프트 팀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페이스타임이 새로 도입한 배경 흐리게 하기나 소음 줄이기, 쉐어 플레이 등 부가 기능도 새롭지 않다.
인공지능 역시 일찌감치 갤럭시 빅스비에 적용된 내용이다. 최근 빅스비는 사용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위치와 시간 등에 따라 알람뿐 아니라 앱 실행 및 종료 등 설정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에 텍스트를 인식해 추출하거나 번역하고, 사진내 위치나 사물을 분류하는 기능은 이미 갤럭시 노트9에 적용된 빅스비 비전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 라이브 텍스트는 한국어 지원 계획도 묘연하다.
전자 지갑도 특별하지 않다. 정부가 연말까지 온라인 기반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할 예정으로, 자동차키도 올해 말 나올 안드로이드12부터 지원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1부터 UWB를 지원하며 스마트 태그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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