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인된 소속 국회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권익위가 전날(7일) 민주당 요청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이 소유한 부동산 및 관련 거래 내역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민주당이 밝힌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은 모두 12명이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에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에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 등이 연루됐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당에서 '출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탈당 시 비례대표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권익위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탈당 권유 사실에 대해 전했다.
이어 "우리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고, 오늘(8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고 수석대변인은 탈당 권유 결정과 관련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해 설명하기도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브리핑에서 권익위가 전날(7일) 발표한 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조사 내용상 이미 나왔던 내용이 일부 중복되거나 경미한 사안도 있었다. 제대로 된 소명절차가 생략된 것도 있었다"고 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큰 점을 고려, 고 수석대변인은 "특히 하급직 공무원, 지방의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엄벌하고 세종시 특별공급 공무원 특혜논란 등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부터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있는 12명의 현직 의원에 대한 사건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이첩된 사실을 언급하며 "빠른 시일 내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 옥석이 가려지기를 바란다. 해당 의원들도 성실하게 수사에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소명자료를 제출해 의혹을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탈당 및 출당 권유한 데 따른 해당 의원들의 반발을 우려한 듯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우리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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