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IT/인터넷

네이버 노조 "이해진·한성숙 참석 회의서도 갑질 임원 문제 제기...회사 방조로 직원 극단적 선택했다"

한미나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 사무장(왼쪽 다섯번째)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사원노조는 지난달 25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에 대해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회사측이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회의에서, 고인을 압박한 상사를 임원으로 발탁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의 방조로 결국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사 정문 앞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고인의 동료, 지인 등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고인은 상사의 지나친 업무 지시로 야간은 물론 휴일, 휴가 등을 가릴 것이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동료들은 고인이 식사 중에도 임원 A로부터 업무 연락이 오면 늘 답변했으며, 최소한의 휴식 시간인 1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지인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고인은 오후 10시 이후에도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21년 5월 고인이 개발을 담당하던 네비게이션 출시가 결정된 이후 강도 높은 업무를 진행해야 했지만, 조직 개편으로 인력이 오히려 줄고 충원도 전혀 되지 않았다.

 

노조는 특히 고인이 임원 A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무리한 업무 지시를 받았으며 정신적인 압박에도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동료들은 임원 A가 '당신은 이 일을 하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패착이다' 등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자주 해왔다고 진술했다.

 

오세윤 지회장은 "임원 A는 본인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 고인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업무지휘, 평가, 연봉, 인센티브, 스톡옵션, 보직 등 권한을 이용해 고인을 지속적으로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임원 A는 네이버에서 문제를 일으킨 후 넷마블로 이직했지만, 2019년경 네이버로 다시 재입사했다. 임원 A가 리더급으로 네이버에 재입사한 이후 2019년 1월 네이버의 CTO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임원 A의 과거 적절치 못한 행위에 대해 질문에 있었지만, 경영진 C는 임원 A와 관련해 생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직접 말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팀장 14명은 경영진 C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임원 A의 부적절한 업무 지시, 강압적 의사 소통, 물건을 던지는 행동 등 문제점을 속속 밝혔지만, 경영진 C는 고려해보겠다고 응답만 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원 A가 임원으로 승진한 것과 달리, 문제를 제시한 14명 중 일부가 직위가 해제되거나 퇴사하는 일이 생겼다.

 

지난 3월 이해진 GIO와 한성숙 대표와 함께 한 회의에서 임원 A의 임원 발탁과 관련해 적절한 지 물었지만, 인사 담당 임원은 '경연진과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 만을 했다.

 

오세윤 지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이번 사건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큰 권한을 가진 C 레벨의 경영진 1명과 관계된 일로, 우리는 그간 경영진이 일으킨 문제와 직원이 일으킨 문제 대한 처분이 공정하지 않고, 조사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징계 진행 속도와 결과가 동일하지 않게 진행됨을 목도해왔다"며 "직장내 괴롭힘 신고 등이 있은 뒤 외부 기관을 통해 진행하는 조사에서 공정성이 의심되는 일이 반복됐으며, 이번에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조사 권한을 맡긴 것도 해당 경영진이 포함된 이사회였기에, 노조의 자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윤 지회장은 경영진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또 추후 고인의 명예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상세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회사에 고인의 사내 메신저 웍스 이력, 사내망 접속이력 출퇴근 기록, 2019년 1월 이후 지도 업무 중 퇴사한 직원들의 퇴사 면담 이력, 임원 A를 선임한 검증 절차 등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노조는 고인을 포함해 구성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더라도 신고가 어려운 정황을 발견, 같은 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사측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조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위를 꾸릴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