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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코로나 시대 뉴노멀 2.0] 전대미문 팬데믹, 헬스케어 뉴노멀 앞당긴다

전대미문의 팬데믹은 오랜 시간 공고히 쌓아온 의료의 성벽을 무너뜨렸다.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며 어느 분야보다 보수적이어야 했던 의료 시스템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 벽을 스스로 허물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제 계절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매년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반격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하며 더욱 기세를 높이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평소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알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나비효과처럼 의료 시스템은 물론, 헬스케어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거센 디지털화 물결에도 흔들림 없던 헬스케어의 '뉴노멀'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생존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언제나 건강한 몸이 당연했고, 감기를 옮고 옮기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이 면역력의 중요성과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깨닫게 된 것이다.

 

국내 마스크 착용율은 93%에 달한다.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람들은 이제 어디가나 마스크를 쓰고, 공공장소에서도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손을 자주 씻는다. 음식을 한그릇에 나눠먹는 문화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의료 이용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는 전년 대비 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환자는 2019년 1384만5729명에서 지난해 731만4695명으로 47.2% 줄었고, 독감 환자는 무려 98.2% 감소했다. 폐렴과 기타 급성 하기도감염도 각각 63.9%, 56.4% 줄어들었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건수 역시 178건, 환자수는 인구 100만명당 53명으로, 식중독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환자수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병원을 가지 않고, 약도 먹지 않으면서 줄어든 건보료 지출은 8412억원에 이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만성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지병)을 가진 자들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 코로나 이전, 사람들이 뒷전에 밀어두던 '평소 건강을 지키는 일'은 뉴노멀 시대에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가구는 79.9%로 집계됐다. 10가구 중 8가구가 건기식을 복용한 셈이다. 1년 전(69.8%)보다 10.1%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비대면 의료'의 거대한 변화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건강을 잃은 후, 즉 질병 발생 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의료, 예측의료가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세계가 비대면 방식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비대면 산업 동향 및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 체온계, 심전도계, 산소포화도, 비침습 혈압계, 전자 청진기 등을 이용, 환자의 주요 환력징후를 원격 모니터링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미국 국민의 비대면 진료 이용률은 지난 2019년 11%에서 지난해 76%로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 역시 지난 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초진에도 온라인 진료를 허용하고, 비대면 처방과 의약품 택배 수령도 가능토록 했다. 특례조치 발표 이후 일본 내 온라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의료 시스템 변화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위치, 반지 등 웨어러블 기기가 체온과 혈압, 심박수 변화 등을 측정해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기 전 감염 여부를 미리 식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폭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기존에 선택지였다면 이젠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수기기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격진료'를 금기시 여기던 한국 의료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해 2월 의사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에만 전화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며, 반년만에 원격의료 시행건수가 26만건을 돌파했다. '굿닥'과 같은 원격의료 애플리케이션 이용률도 20배 가량 늘어났고, 원격진료부터 약 배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닥터나우'의 누적 진료수 역시 10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과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파트너스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의 뉴 노멀'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정부 당국에서 (원격의료) 이슈를 논의할 때에는 단순한 허용여부 정도만 논의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을' 허용할 것인가, 허용한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무슨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어 보인다"며 "원격의료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해 '누가,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어떻게' 제공하는지의 다섯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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