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ESG펀드 설정액 1.8조
올해 들어서 6920억 자금 유입
실속 없는 상품 난립 등 부작용도
태동기로 평가됐던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장이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패시브 전략의 펀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직접투자 수요가 증가하며 펀드 시장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ESG펀드는 60%에 가까운 급성장을 했다.
다만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무늬만 ESG인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이나 상품이 많아 투자자들로서는 판별이 어렵다는 것.
◆ESG 펀드 급성장…1년 새 설정액 58%↑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ESG 관련 펀드 45개의 설정액은 1조8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58% 수준인 1조558억원이 최근 1년새 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만 69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순자산은 2조7235억원으로 나타났다.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패시브 전략의 ESG 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국내 주식형 ESG펀드 설정액 중 패시브 전략의 ESG펀드 비중은 지난해 초 28%에서 현재 35%까지 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패시브 전략의 ESG펀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를 따라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ESG펀드는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연일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ESG펀드 규모는 올해 1분기말 기준 1조9845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 동안 137% 증가했으며 지난 연말로 범위를 좁히면 20.1%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펀드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초기 단계인 국내 ESG펀드 시장에서 패시브 전략(주요 지수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의 펀드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ESG의 최대 가치인 만큼 하락장에서도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수익 비결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ESG ETF를 비롯해 여러 인덱스 펀드 등이 출시될 예정으로 패시브 전략의 ESG펀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2019년 이후 패시브 전략의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ESG관련 ETF의 급격한 성장으로 패시브 전략의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액티브 전략의 펀드 보다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늬만 ESG'…"점차 개선 중"
다만 그린워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린워싱은 실질적으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있으나 친환경임을 표방해 불투명하게 운영하는 행위를 뜻한다. 금리·세제 혜택만 챙기고 포트폴리오에 대형 가치주 등을 집중적으로 편입해 사실상 일반 펀드 상품과 다를 바 없는 것.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과 규제가 없는 탓이다. ESG 펀드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일 년 동안 997.81%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ESG펀드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의 포트폴리오 살펴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전자(9.85%)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SK하이닉스(2.94%), 현대차(2.52%), 삼성SDI(2.46%), 삼성전자우(2.13%) 순으로 비중이 컸다.
같은 기간 286.06% 수익을 내며 2위를 기록한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역시 마찬가지. 삼성전자를 23.70% 담았고 SK하이닉스(5.29%), LG화학(3.93%), 네이버(3.07%) 등 대형 가치주들이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펀드운용사들은 편입 종목과 기업들의 ESG 성과 등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토로한다. ESG 등급 평가가 100여개 이상의 지표를 토대로 분석되다 보니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대기업만 대상이 된다는 항변이다. 기관마다 평가방식이 달라 일관성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래도 차별화된 ESG 상품을 개발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SG 등급 평가에 관한 제공 자료가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들의 편입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ESG 테마와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친환경 에너지, 그린산업 등 ESG는 이미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최근 ESG 관련해 많은 상품이 출시 중"이라며 "무늬만 ESG인 그린워싱(환경위장주의) 기업이나 상품이 아닌지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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