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으로 꼽히는 미국 오픈AI의 언어모델 'GPT-3'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개발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25일 전격 공개했다.
네이버에 이어 SK텔레콤이 카카오와 손 잡고 연내 15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AI 'GLM'을 선보일 계획이며, LG AI연구원이 이달 1억 달러(1130억원)를 투자해 올 하반기 600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내놓겠다고 선언해, 국내에서 초대규모 AI 개발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카카오도 자체적인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AI 퍼스트무버'를 넘어 '글로벌 AI 기술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존 한국어 AI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NAVER AI NOW' 콘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버를 발표하고, 지난해 10월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네이버 AI 기술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 초대규모 AI, 세계 최대 한국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다. 정석근 네이버 CLOVA CIC 대표는 키노트에서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대형 AI 모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의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AI 모델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 수가 높아질수록, AI는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영어가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달한다. 영어 중심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함으로써,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수준 인프라·데이터·AI 전문성으로 "기술 주도권 잡는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700 페타플롭(PF)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아온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도 경쟁력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개발을 위해 5600억개 토큰의 한국어 대용량 데이터를 구축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전 세계 최고 수준 AI 연구 개발 역량 역시 자체 개발의 중요한 요소다. 네이버는 작년 한해 동안 글로벌 톱 AI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43개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또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Hyperscale)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AI 대학원과는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Hypercreative)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강력한 산학협력을 통해 AI 공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하이퍼클로버를 다른 언어로 언어 모델을 확장하고, 영상이나 이미지도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는 '빅 모델'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다양한 문제에 적용, AI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확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해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첫번째로 지난 6일 검색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 검색어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SME,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 "모두의 능력 될 것"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중소상공인(SME),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 기술이 필요한 '모두의 능력'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간단한 설명과 예시를 제시하는 소수학습 방식으로 AI를 동작시킬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 작성해주고, 공부해야 할 내용을 AI가 빠르게 요약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질문했을 때 답변하는 일 등이 가능해진다.
정석근 네이버 CLOVA CIC 대표는 "더 짧은 시간과 더 적은 리소스를 사용해 우리가 상상만 했던, 혹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마저 가능해지는 새로운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SME와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AI 기술이 필요한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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