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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강원도 고성에 접경지역 최초의 아트호텔 '리메이커' 20일 오픈

아트호텔 리메이커 로비에 설치된 김종량 작가의 작품 <신 몽유도원도-나전>./ 강원문화재단

전쟁과 분단의 한반도 70년을 상징하는 DMZ 인근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에 접경지역 최초의 '아트호텔'이 들어섰다. '리메이커(Re:maker)'는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힌 채 여전히 대치 중인 한반도의 현실과 화합·평화에 대한 바람을 버무린 아트호텔이다.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영국 작가 뱅크시(Banksy)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2017년 세운 '벽에 가로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예술호텔이다. 온전히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호텔로는 '리메이커'가 처음이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4길 43에 자리한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2층짜리 2개의 건축물에 8개의 아트룸(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누구나 실제 머물 수 있는 아트룸은 그 자체로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한 고유 작품이다. 오묘초, 스포라 스포라, 신예진, 스튜디오 페이즈, 박진흥을 포함 총 8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반년에 걸쳐 완성했다.

 

호텔 리메이커는 작은 미술관이다. 아트룸으로 조성된 객실 외에도, 로비와 복도 등 공용 공간 곳곳에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들어차 있다. 레스토랑과 로비엔 주연 작가의 <Plamodel DMZ> 와 안평대군의 꿈속 도원(桃源)의 광경을 옮긴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나전으로 재구성한 김종량 작가의 <신(新) 몽유도원도-나전>이 각각 설치됐다. 10미터가 넘는 이 거대한 작품들은 디스토피아적 현실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적 이상향이 대비를 이루게 설치됐다.

 

인간 내면과 실제의 풍경을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 김나리 작가의 조각 <눈물>과 <검은 불꽃>, 고성의 바람을 특유의 조형으로 치환한 해련의 회화 <미지의 숲∥>, 자연 생태적이면서도 몽환적 여운이 물씬한 전경선의 부조 <등대>, 금빛 찬란한 건축적 도상을 통한 상상의 미래를 표현한 신건우 작가의 회화 시리즈 <Fondazione Prada>도 눈길을 끈다.

 

특히 강원도와 DMZ의 이미지들을 초현실주의적 디지털 콜라주로 재구성한 김재욱 작가의 미디어아트 <신(新) 강원산수도>와 정혜련 작가의 라이트아트 <abstract time-DMZ>  , 그리고 육효진 작가의 키네틱아트 <바람>은 아트호텔 리메이커가 들어선 명파리의 장소성과 낙관 불가능한 현실을 각자의 언어로 보여준다.

 

아트호텔 리메이커에는 예술 작품 외에도 관람객 편의를 고려한 여러 부대시설(레스토랑, 커뮤니티룸, 굿즈샵)이 마련됐다. 공용공간은 인근 통일전망대와 최북단 해수욕장인 명파해변, DMZ박물관 등 안보관광차 방문하는 관람객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조성됐다.

 

고성 아트호텔은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예술감독을 맡아 총괄 기획했다. 그는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동란 이후 70년의 역사와 단단한 이념의 장벽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오래 전 금강산 비로봉과 해금강을 보기 위한 실향민과 관광객이 잠시 머물던 곳이었지만 수년 전 버려진 공간으로 방치되던 '(옛)명파DMZ비치하우스'를 색다른 이미지로 재구성한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경기도·인천시가 주최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광역연계사업의 일환인 'DMZ문화예술삼매경'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강원도는 '리메이커'를 주제로 고성군 DMZ 일원을 문화예술지구로 가꿔 기존 군사적 이미지를 평화적 이미지로 탈바꿈시키고자 이 같은 문화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업주관은 강원문화재단이 맡았다.

 

평화롭기에 오히려 평화를 망각하는 현실과 불편함 속 안락함, 이념과 탈이념, 경계와 조응, 생태와 미래를 미적 화두로 삼은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오는 20일 공식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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