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개설 25년만의 성과
13년여간 944곳 상장 455곳 상폐
평균자산 118%, 매출액 42% 늘어
전통산업 등 포진 시장 구성 종목
미래성장산업으로 구조적 전환
코스닥 시장 몸집이 대폭 불어났다. 상장사 1000곳을 넘긴 지난 2007년 이후 약 14년 만에 1500곳까지 늘었다. 혁신기업과 벤처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와 한국거래소의 상장제도 개선 등이 만들어낸 성과로 해석된다.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대형 혁신기업을 비롯해 미래 성장형 중소기업까지 자본시장의 플랫폼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기업 급증…규모도 대형화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일승과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신규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은 상장기업 수 1500곳을 기록했다. 1996년 코스닥 시장을 개설한지 25년 만이다. 1000사를 넘긴 2007년 10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13년 7개월간 944곳이 신규 상장했고 445곳은 상장폐지됐다. 상장기업 수만 놓고 보면 미국 나스닥, 캐나다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중 3위 규모로 4위 일본 자스닥·마더스와 약 450사의 격차가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상장이 위축된 시기가 있었고 이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에 따라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며 상장기업 수가 감소했다"고 했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의 다양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규모도 대형화됐다. 1000사를 달성할 당시 828억원이던 상장사 평균자산은 현재 1805억원까지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매출액도 790억원에서 1119억원으로 42% 늘었다.
코넥스시장이 2013년 출범 이후 71곳의 코스닥상장사를 배출한 것도 눈에 띈다. 벤처기업을 인큐베이팅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시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방증이다.
◆신성장 산업으로의 세대교체
시장 구성 종목들이 성장주로 바뀌며 체질개선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반복된 세대교체는 1000사를 넘어섰던 2007년의 시장 대표주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은 10조3000억원 규모의 NHN(현 네이버)이었다. LG텔레콤(2조5000억원), 하나로텔레콤(2조1000억원), 태웅(1조7000억원), 메가스터디(1조7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대체로 인터넷·통신·금융 등 전통산업들이 상위에 포진했다.
현재는 미래성장 산업으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진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조1000억원)를 비롯해 셀트리온제약(4조8000억원), 카카오게임즈(3조8000억원), 펄어비스(3조8000억원), 에코프로비엠(3조8000억원), 에이치엘비(3조4000억원) 등이 순위표를 대체했다.
성장주가 각광을 받으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예전만큼 주식 가치 평가의 수단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현상도 생겨났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PER 가치가 변한다. 신성장 산업이 많아진다면 높은 PER을 부여해도 무방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 플랫폼, 헬스케어 등은 올해만 성장하는 산업들이 아니다"라며 "최근 경기민감주가 주목받더라도 신성장산업이 꺾여서 비중이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 상황 발맞춰 상장제도 개선해 나갈 것"
현재 자본시장은 제2의 벤처 붐이 한창이다. 지난해 시작된 벤처투자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1조24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가량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경신한 신기록은 무난히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도 제 2벤처 붐 시대에 발맞춰 벤처기업이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코스닥 문호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 시장의 흐름에 따라 상장제도도 유연하게 운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 상장,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등 상장 경로는 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해당 제도로 125곳이 상장했으며 2018년 20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9년 17곳, 지난해 18곳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과 같은 신시장은 상장 주도형 시장으로서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본원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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