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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3040벤처 CEO 열전⑥] 이진원 티몬 대표, 前MD의 기획력으로 일궈낸 성과

이진원 티몬 CEO/티몬

티몬이 10년만에 자본 잠식을 해결하고 흑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중심에는 이진원 티몬 대표(CEO)가 있다.

 

"소셜커머스가 '만년적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또한 상장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밝힌 포부다. 이 대표가 취임 당시 티몬의 누적적자는 7700억원에 달했다. 막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터. 하지만, 이 대표는 부담감에 짓눌릴 새도 없이 빠른 실행력으로 티몬을 흑자전환의 길로 인도했다.

 

1979년생인 이 대표는 2008년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상품기획자(MD)로 입사, 2011년 쿠팡, 2016년 위메프 등을 거쳐 2018년 티몬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정착했다. 그리고 이듬해 티몬 대표이사(CEO)에 취임했다. 이 대표는 MD로 입사해 영업실무를 담당하며 리더로 성장, 대표이사에 오른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ㅇㅇ데이' '10분 어택' 등 시간 한정 특가 중심의 타임커머스를 시행, 3년도 안돼 자사 플랫폼의 고객 체류시간과 충성고객 지표를 업계 최상위로 이끌었다. 유사 모델이 있었지만 티몬 만의 차별화가 가능했다. 초특가 마케팅과 특가데이에 정통한 이 대표만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분' 단위에 이어 '초'단위로 쪼개고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판매 폭발력을 높였다. 판매자에게는 단시간내 높은 판매를 이끌어내며 고매출을 실현시켜주고, 고객에게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득템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진원 티몬 CEO/티몬

성과는 경영 지표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확대되던 적자 폭이 대표 취임 후 급격히 개선되더니 취임 9개월만에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기업들 중 최초로 월 단위 흑자를 달성한 것. 2020년 3월 티몬은 1.6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 가운데 최초 흑자다.

 

티몬이 타임커머스를 도입하기 이전인 2018년 1분기와 최근을 비교했을 때, 반복 구매 고객들의 평균 구매액은 70% 증가했다. 2019년 티몬의 '타임매장'과 관련한 검색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고, 매장 검색을 통한 구매자는 7배가량, 매출은 8배, 구매 단가도 2배이상 크게 올랐다.

 

타임커머스는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고객 체류 시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이끌어냈다. 올해 초 평균 체류시간은 29.85분으로 업계 1위다.

 

신규 고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티몬의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48% 증가했고, 이중 미래 성장 동력인 10대의 가입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충성고객도 크게 증가했다.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과 건당 구매금액은 각각 5.5배와 3배 증가하며 고객의 수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티몬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신규파트너도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MD 출신 경영자의 기획력을 꼽는다.

 

티몬 로고

이와 함께 티몬은 슈퍼마트로 대표되는 직매입 사업을 중단하고 물류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다. 무분별한 쿠폰 발급을 줄였고,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슈퍼세이브' 제도도 개편하면서 불필요한 손실액을 제거했다.

 

이 대표는 올해도 전에 없던 시도들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유만 하면 파격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공유타임'을 올해 새롭게 선보였고, 고객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할 새로운 서비스들도 연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는 배달앱 시장 진출이 있다.

 

티몬은 지난달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에 배달 서비스 기획·운영 업무 담당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며 배달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는 1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배달 시장 진출로 몸집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티몬 측은 "배달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은 맞지만, 오픈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고객에게 가치와 경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과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입점 파트너를 위해 단품 등록 상품에 한해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내놓았다.

 

수수료를 0%로 낮추거나 부분 감면하는 기업들은 더러 있지만 마이너스 수수료를 내걸어 판매수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은 티몬이 유일하다.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은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들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몬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IPO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이어 11월에는 신임 재무부문장에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상장을 위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올해 2월에는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305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가 가해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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