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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노쇼백신' 접종후기] 2시간 前 얻은 한 자리…증상은 제각각?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자의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일명 백신여권. .

"오후 1시 50분까지 오실 수 있나요? 2시 타임 접종 하려면 그때까지는 도착해 계셔야 해요. "

 

장기 해외 체류를 앞두고 있는 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근처 수십 곳의 병원에 대기예약을 걸어놨지만 몇 일이 지나도록 연락은 받지 못했다.

 

기회는 정작 엉뚱한 곳에서 생겼다. 친구의 아이가 휴일에 아프면 종종 이용하던 소아과에 '노쇼(No Show) 백신'이 생긴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노쇼 백신은 접종 예정자가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여분의 백신이다.

 

◆휴일, 2시간 전 확정, 1시간 거리의 병원

 

휴일인 지난 2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남은 시간은 2시간 반 남짓이었고, 병원까지는 집에서 한 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였다. 일단 무조건 그 시간까지 도착하겠다고 예약을 확정짓고는 바삐 움직였다.

 

노쇼 백신의 단점은 미리 컨디션 관리를 한다거나 어떤 준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문의전화로 북새통인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인 만큼 생년월일로 30살 이상인지만 확인했고, 준비물도 신분증만 알려줬을 뿐 다른 고지 사항은 전혀 없었다.

 

기댈 곳은 AZ 백신 접종에 대한 기사나 후기 검색 밖에 없었다. 예약 접종자들 후기에 나오는 사전 안내문을 참고해 기존 복용약이 없으니 문제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전날부터 금주라고 되어 있는 부분도 다행히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점에 안도했다.

 

병원에 도착하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를 먼저 작성한다. 복용 중인 약은 있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간단한 확인이 끝나면 접종이 이뤄진다.

 

휴일이라 그랬는지 같은 시간대 접종을 대기 중인 사람들 10명 가운데 노쇼 백신이 절반 가량이었다. 접종 대상이었던 한 할머니는 아플 수 있단 얘기에 직전까지도 고민했고, 결국 접종을 포기했다.

 

◆두통과 피곤…증상은 개인차 극명

 

접종 직후 이상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20~30분은 머물러야 한다. 살짝 어지러움이 느껴졌지만 이상 증상까진 아니었다.

 

AZ 백신의 경우 워낙 아프다는 후기들이 많아 병원 옆 약국에서 진통해열제를 사고, 회사에 연락해 다음날 연차 휴가를 쓰겠다고 해놨다.

 

가장 두드러졌던 증상은 피곤함. 다음날에도 그냥 푹 쉬면 괜찮았지만 활동을 시작하면 두통이나 피곤이 느껴졌다. 다행히 진통제 한 알로 해결될 수준이었다.

 

3일째엔 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주사 부위 근처의 근육통으로 팔을 들고 내리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하루 늦게 백신을 접종한 기자의 배우자는 첫 날 밤 오한으로 힘들어했다. 백신에 따른 반응은 개인차가 극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경우 접종 이후 3일이 지날때까지 다행히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이 지나갔지만 백신을 맞고 힘든 사람이 있다면 빠르게 회복되길 바란다.

 

1차를 노쇼백신을 맞으면서 가장 큰 궁금증은 2차도 맞을 수 있는지 여부였다. 백신 1차 접종을 끝내면 자동으로 2차 접종 날짜가 예약돼 통보된다.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을 깔면 1차 예방접종을 했다는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일명 백신여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 계신 분들 중 백신 맞으실 분?"

 

정부가 노쇼백신을 접종 희망자에게 배정해주는 앱을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전적으로 '운'에 맞겨야 하는 상황이다. 자가격리 면제 등의 당근책이 주어지면서 노쇼는 줄고 있는 반면 대기자는 넘쳐나면서다.

 

위탁 의료기관 별로 대기예약 방법이 다를 뿐더러 병원 자체적으로도 오늘의 방침이 내일엔 바뀌기도 한다.

 

기자가 접종한 병원도 배우자를 위해 물어보니 당시엔 사전 예약을 받지 않고 해당일 오전 9시부터 대기를 접수한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는 대기예약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 아예 노쇼 대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만약 노쇼로 백신이 남는다면 내원한 환자나 보호자들 가운데 희망자에게 접종키로 했다는 설명이었다. 일반적으로 1~2명 분이 남긴 하지만 확답은 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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