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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CV3 양진호 대표 "사내벤처, 도전의 기회"

양진호 CV3 대표. /이영석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스타트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사내 벤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빠른 아이디어 실행에 능한 스타트업의 DNA를 기존 산업에 이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각 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벤처 활성화, 외부 스타트업 연계에 나서고 있다.

 

CV3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태동한 기업 중 하나다. 신한카드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지난 2019년 신한카드의 '아임벤처스 4기'를 시작으로 올 2월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까지 이뤄냈다.

 

독립법인이 출범한 지 3개월 밖에 안됐지만 이미 서비스 출시부터 여러 건의 투자 유치까지 성장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양진호 CV3 대표는 사내벤처 제도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호 CV3 대표. /CV3

◆ 비포쇼핑, 라이브 커머스 주목

 

"앞으로 (자율주행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에 모니터가 달릴 것이고, 이동 중에도 영상을 시청하는 세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더욱 커지기 전에 미리 진출해서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양 대표는 지난해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산업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포쇼핑 라이브 쇼핑 편성표 기능. /CV3

CV3가 내놓은 '비포쇼핑'은 할인·새제품·한정판 등의 라이브커머스(쇼핑 정보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홈쇼핑의 한 종류) 방송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양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다 보니, 아직까지는 고객들의 결제가 충동구매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며 "비포 쇼핑에서 제공하는 검색, 맞춤형 추천 기능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 라이브커머스별 시의성을 높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을뿐 아니라 오는 6월 중에는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검색, 키워드 알림 등 플랫폼 기능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비포 쇼핑 이미지. /CV3

처음부터 라이브커머스를 타깃으로 했던 건 아니었다. 카드사의 사내벤처로서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쇼핑 할인 정보 제공 서비스를 구상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명동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운영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상권이 위축되자 사업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했다. 결국 기존 결제 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선택한 곳이 바로 라이브커머스다.

 

사업 방향성의 전환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다. 사업 전환을 결정한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 IR 현장을 돌아다녔고, 당시 사업자등록증이 없었음에도 투자자들이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예비창업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투자를 받으면서 올해에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제이엔피글로벌'의 투자 유치 등 총 2건의 투자를 받았다.

 

◆ "사내 벤처, 직장 내에서 새로운 도전"

 

CV3 CI.

CV3 법인명은 태양의 중력 영향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최소속도인 제3우주속도(third cosmic velocity)에서 착안했다. 양 대표는 "제3우주속도는 지금까지 인류는 한 번도 달성해 보지 못한 속도"라며 "중력과 관성으로부터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높은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원대한 목표를 꿈꾸지만 그는 벤처기업에 대해서 꿈과 희망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양 대표는 "벤처기업을 운영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노력과 달리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걱정도 많아지고, 주말에는 마음 편하게 쉬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오롯이 책임지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건 회사 조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만 3개월밖에 된 회사지만 두 명의 직원 채용, 투자 유치, 사업 확장 등을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도 성장했음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내벤처 도전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직장인 신분으로서 사내벤처 기회를 활용한다면 회사에 다니면서도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해 볼 수 있다"며 "힘든 일이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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