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 재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지수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으로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대주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이수하고, 17개 증권사에서 2조~3조원 규모의 대주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공매도란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릴 때 주로 사용된다.
◆"공매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 미미"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해외 시장이 경기회복 추세에 있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 후 해외 헤지펀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있었던 사례를 살펴보면 증시 방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대비하는 듯 코스피의 대차잔고 금액이 연초 40조원에서 현재 49조원까지 증가했다"며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주간 수익률과 대차잔고 증감률의 관계는 양의 관계였다. 공매도가 늘어나면 지수 역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공매도 유무를 떠나서 지수 선물의 매수(롱)와 매도(숏)의 거래가 상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물주식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평가·CB 발행 종목 공매도 유입 가능성↑
일부에선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종목별 영향력이 천차만별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전환사채(CB) 발행 종목 등을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분류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전환사채가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되면 차익거래 수요가 커지는데, 한화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화승엔터프라이즈, 키움증권, 롯데관광개발 등을 공매도 유입 가능 종목으로 꼽았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신종자본증권 투자자가 주식을 공매도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고평가된 종목, 롱숏전략과 페어 트레이딩전략에 자주 등장하는 SK이노베이션, SKC, 아모레퍼시픽 등을 예시로 들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니라 밸류에이션도 또래 기업보다 높다면 공매도 입장에서 더 눈에 띌 것"이라며 "페어 트레이딩의 매도(숏) 리스트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종목도 공매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오는 6월에 실시되는 코스닥150 정기변경에 따라 신규 편입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신규 편입 예상 종목들이 과거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거나 공매도 잔고가 크지 않았다"며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면 공매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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