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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뭉쳐야 산다”…‘위기의’ 대학들, 경쟁보단 협력나섰다

호남권 대학협력네트워크 출범…경남도 지역 협력 구도 확산

 

교육부 '대학 공동 과정''여러 대학이 1개 학과' 유도

 

삼육대와 강남대, 덕성여대, 대구보건대, 백석대, 부산가톨릭대, 인제대는 바이오헬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에 지원한다. 사진은 7개 대학 총장들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삼육대 제공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으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직면한 지역 대학들이 경쟁보다는 협력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부가 위기에 놓인 지방 대학의 상황을 역전 시킬 묘수로 지자체와 지방 대학들 협력을 통한 '상생'을 내도록 유도하면서다. 사립대는 물론 지방 국립대까지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은 상황에서, 이들의 협력이 '지역 혁신'과 '대학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립대' 카르텔 깨고 사립대와 합심

 

전남대학교와 목표대학교, 조선대학교 등 호남권 10개 국·사립대는 최근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호남권 대학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까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 지침에 따라 국립대 중심의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올해부터는 사립대도 참여해 네트워크 확대와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번 회의에는 전남대·목포대 등 전남·북 국립대 7개교와 조선대 등 사립대 3개교가 참여했다.

 

참여 대학들은 협의회 회장으로 정성택 전남대 총장을 선출하고, 각 대학 사업 총괄책임자로 구성된 사업협의회와 사업실무자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전남대 주관의 공동교육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공동 성과관리 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데이터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동-서 대학 교류·화합 프로그램 ▲진로·진학 두드림 ▲교육대학교 공동교육협력 네트워크 ▲광양만권대학 공동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준웅 전남대 기획조정처장은 "호남권역 국·사립대학이 꾸준한 교류, 협력으로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역-대학' 협력…'옆' 동네 대학과도 맞손

 

이같은 대학 간 협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 당국이 여러 대학이 공동학과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과 운영이나 정원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역과 지역 대학이 혁신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자체-대학-지역혁신기관 간 협력체계로 지역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서 첫해인 지난해 경남, 충북, 광주·전남 3개 플랫폼이 선정됐다.

 

올해 두 번째 선정을 앞두고 지난 16일 교육부 접수를 마감해 내달 최종 결과 발표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여러 지자체가 참여하는 복수형 플랫폼 1곳을 신규선정하고 기존 단일형 플랫폼 중에서도 다른 지자체와 연합하는 형태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6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에 선정된 경상남도는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경남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울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5년간 2240억원을 들여 경남형 공유대학(USG) 설립 등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역혁신 플랫폼을 울산까지 확대하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학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울산지역 대학·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해부터 기반을 다져온 스마트 제조엔지니어링, 스마트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공동체 등 스마트 산업 중심 USG 설립 등에 이어 올해부터는 울산지역 전략산업 분야인 미래 모빌리티, 저탄소 그린에너지 등 2개 분야를 추가한다.

 

◆ 대학가, 대학·학문 간 벽 허물어…"대학 변화 계기 될 것"

 

대구시와 경상북도, 경북대도 지역혁신사업 선정을 목표로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혁신사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플랫폼은 미래신산업 분야 혁신 인재 양성, 지역 소재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 참여대학별 교육 혁신을 위한 방안 수립과 공동 과제 수행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혁신공유대학체제를 통한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강조한다. 최근 디지털 신기술 혁신공유대학 사업 등을 통해 계열 간 수강신청 제한을 완화하고 과목별 수강인원을 확대하는 등 학생들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여러 대학이 1개 학과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사업 신청 접수를 완료했으며, 오는 5월 선정 사업 협의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대학은 올 2학기부터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덕성여대, 백석대 등과 바이오·헬스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육대의 김일목 총장은 "사회와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제도 개편, 교육과정 공동 운영, 교수 참여, 자원공유 등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라며 "혁신공유대학은 대학과 학문 간 벽을 허물고 상호협력을 활성화하는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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