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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신라젠, 우선협상자에 엠투엔… 주주들 “범한화家 환영”

美 GFB社 GRN-300 등 신약개발 능력 갖춰
서홍민 대표 '김승연 회장 처남'
한화 새 먹거리 편입 기대감도

지난 2월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신라젠이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엠투엔이 주인공이다. 남은 매각과정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곧바로 거래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라젠은 14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엠투엔은 투자금액, 자본 성격, 자금조달 계획, 임상 계획, 파이프라인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활 건 인수전 성공

 

엠투엔은 1978년 디케이디엔아이로 설립돼 스틸드럼 제조·판매 등의 사업을 했다.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엠투엔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뛰어 들었다. 엠투엔바이오를 출범했고 미국 신약개발 업체 그린바이오파이어(GFB)를 인수했다.

 

이번 신라젠 인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대주주인 디케이마린이 금융기관에 담보를 설정한 주식이 많아 막대한 차입금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케이마린은 올해 들어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등과 11차례에 걸친 질권설정 계약을 통해 115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이렇게 담보 잡힌 주식만 402만9027주에 달한다.

 

주식담보대출은 대부분 사업 불황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할 때나 개인 대주주가 부채를 상환할 때 주로 받는다. 디케이마린도 운영자금 마련을 차입 목적으로 밝혔다.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최대주주는 주가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담보주식을 반대매매 당해 매도 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자금동원력이 풍부하다는 세간의 평가와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엠투엔은 서홍민 디케이마린 대표가 국내 2위 대부업체 리드코프 회장으로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번 신라젠 인수에서 자금력을 강조했다.

 

◆투자회사 GFB 어떤 곳

 

자금력과 함께 엠투엔이 내세웠던 부분은 미국 바이오 사업파트너인 GFB의 신약 개발 능력이다. 엠투엔은 지난해 10월 그린파이어바이오에 총 623만달러(약 71억원)를 투자해 18.69%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GFB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소속된 제약회사 넥타테라퓨틱스 창립을 이끈 아짓 싱 길(Ajit Singh Gill)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최근 스티브 모리스 박사, 마이클 와이커트 박사, 데이비드 가넬레 박사 등 연구·개발(R&D) 규제 전문가 등이 합류했다. 엠투엔은 GFB와 함께 난소암 치료제 'GRN-300'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 새 먹거리? 범한화가 편입 기대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화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삼성, SK가 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만큼 한화 역시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 도전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서홍민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인지도와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인수하길 바랐던 만큼 대부분 주주들은 내심 엠투엔이 우선협상자가 되길 기대했다"며 "바이오 사업부문이 없는 한화그룹이 신라젠을 좋은 기업으로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바이오 사업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감수할 지는 미지수다. 한화그룹은 2000년대부터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나서며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었으나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한 채 2015년 완전히 손을 뗐다.

 

◆신라젠 경영 정상화 나서나

 

신라젠 매각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상은·신현필 대표이사 등 임원진은 최대주주 변경을 고려해 날짜 없는 사임서를 썼다. 이들의 퇴임 여부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신라젠도 경영 정상화와 거래 재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신라젠은 현재 한국, 미국, 호주에서 항암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임상 2a상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신라젠 관계자는 "다방면에 걸친 검토 끝에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기업을 선정했다"면서 "본 계약까지 모든 과정에 성실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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