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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매도행진' 국민연금, 개미 반발에 주식 비중 확대 재논의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서 16조 팔아
여론악화에 절차 건너뛰고 재논의
SAA·TAA 허용범위 조정 검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사진 뉴시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보유비중 조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개인투자자의 여론이 악화되며 계획된 재논의 절차까지 건너뛰었다. 예고에 없던 이례적인 회의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정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8일 보건복지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다음날 회의를 열고 국내주식 보유비중 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한다. 목표비중 이탈 범위를 늘리는 안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허용되는 목표비중 이탈 범위는 SAA가 플러스마이너스(±)2%, TAA가 ±3%로 합치면 최대 5%포인트(p)까지 가능하다.

 

◆국내주식 보유비중 다시 논의

 

논의될 안은 ±2%인 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3%에서 ±3.5%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다. 대신 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에서 ±2%나 ±1.5%로 줄어든다.

 

국내주식 조정 여부에 대한 국민연금의 검토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26일 국내주식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논의했으나 끝맺음을 짓지 못했다. 기금위 위원 다수가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이달 말로 회의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계획도 틀어졌다. 기존에 합의됐던 내용은 투자정책전문위원회(투정위), 실무평가위원회(실평위) 등에서 리밸런싱 조정안건을 조율해 기금위에 재상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정위나 실평위 없이 회의시기를 앞당기며 곧바로 기금위에 상정해 원안대로 심의하게 됐다.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연기금은 개인투자자의 '분노받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증시가 횡보 국면에 접어든 주된 이유로 연기금의 대량 매도세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이슈와 함께 지목되면서다. 올해 들어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3365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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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매도에 개미 뿔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국민의 돈을 운용하는 연기금이 앞장서서 국민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연기금의 매국적인 매도 행렬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의 4·7 재보궐 선거 패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로 내년 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게 된 여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슨 조치든 취하지 않겠느냐"며 "막대한 개인투자자 표를 염두에 둔 정치권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렵사리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수준일 뿐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과 전술적 이탈 허용범위를 합한 ±5%p는 기존대로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략과 전술적 범위를 합한 이탈 허용범위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 효과다.

 

◆순매수 전환 가능성 작아

 

일각에선 개인투자자 여론만을 의식해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코스피를 떠받치는 것이 국민연금 본연의 임무도 아닌데 개인투자자의 집단 반발에 승복해 자산운용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

 

실제로 국민연금공단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지난 1월 말 현재 수익률은 2.35%로 잠정 집계됐다. 당시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맞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준수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5.86%로 누적 수익금은 총 459조1000억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도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은 필요하다"면서도 "기금운용 방향에서는 최대한 고갈을 늦출 수 있는 방향성을 우선 가치로 삼고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연기금 #코스피 #동학개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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