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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식품업계 재출시 붐…뉴트로 열풍vsR&D짠돌이?

(왼쪽부터)팔도 뿌요소다, 맥도날드 필레 오 피쉬, 오리온 스낵 와클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뉴트로 열풍에 맞춰 과거 단종됐던 제품의 재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출시 트렌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을 소홀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옛 것을 새롭게 해석해 즐기고 소비하는 '뉴트로' 열풍이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불고 있다. 최근 SNS 및 고객센터를 통해 단종제품의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식품업계는 이를 수용하고 재품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필레 오 피쉬'를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팔도도 탄산음료 '뿌요소다'를 24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오리온은 스낵 '와클'을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릴 적 추억을 기억하는 소비자와 색다른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층에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출시의 효과는 크다. 맥도날드 '맥런치'의 경우 재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오리온 '태양의 맛 썬'도 재출시 3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 개를 달성했다.

 

단종 제품 재출시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로운 감성 및 재미를 줄 수 있고, 중장년층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명성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신제품에 대한 R&D와 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 당장은 식품 소비트렌드 변화가 이전보다 빨라진 현실에서 회사들이 신상품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식품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식품업계가 연구개발비를 낮추기 위해 새롭고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과거 상품에 의존하고, 신제품 개발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저출산으로 인해 국내 인구 및 소비층이 축소하면서 업황은 어둡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기보다는, 단종했던 제품을 부활해 출시하거나 인기가 검증된 기존제품을 변형하고 있다.

 

식품업계 연구개발비 투자비용 상황은 열악하다. 국내 식품기업은 글로벌 식품기업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투자액과 매출 대비 투자액 비중 모두 글로벌 기업보다 뒤쳐졌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SPC삼립, 농심 등 국내 식품기업 상위 10개의 연간 R&D투자금액 총합은 약2685억원이었다.반면 글로벌 기업 네슬레 R&D투자액은 동기간 약 1조962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톱10 식품기업 R&D투자금액 총합의 7배가 넘는 수치다.

 

2019년 국내 주요 식품업체 18곳 중 14개 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중이 1%를 넘긴 회사는 CJ제일제당(1.40%), 농심(1.25%), 케이티앤지(1.11%), 롯데푸드(1.04%) 등 4곳에 불과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봐도 국내 기업은 평균 0.61%를 기록했지만 네슬레는 1.81%로 3배에 달한다. 이외에도 펩시코(1.06%), 다논(1.39%), 몬델리즈인터내셔널(1.36%) 등이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이 1%를 넘겼다.

 

매출 대비 R&D투자 비율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국내 식품기업의 2017년 0.75%, 2018년 0.67%에 이어 2019년0.61%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R&D 및 독자적 신제품 출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낮고 불투명하다. 반면 인기있었던 단종 제품 재출시는 당장의 안정적 매출을 담보해준다"면서 "한국 식품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R&D를 통해 제품·기업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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