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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액티브 ETF시장 '잰걸음'… 제도 개선은 '먼 길'

지수형 ETF와 액티브 펀드의 중간 성격

유토이미지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운용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분위기다. 주요 자산운용사가 출시 계획을 예고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투자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출시한 ETF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액티브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액티브 ETF는 일정 비율로 기초자산인 지수를 추종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을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을 뜻한다. 정해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종목과 비중을 펀드매니저가 매일 조정할 수 있다. 지수형 ETF와 액티브 펀드의 중간 성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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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두고 불붙은 운용사 경쟁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 3~4개의 액티브 ETF 출시를 목표로 하고 한국거래소와 조율 단계에 있다. 삼성운용은 올해 안에 많게는 5개까지 액티브 ETF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삼성운용뿐 아니라 여러 운용사에서도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투신운용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와 성장주, 친환경자동차까지 3종 테마를 담은 주식형 액티브 ETF를 준비 중이다. 금융시장에서 ESG 주류가 부상하며 액티브 전략과 ESG 요소가 접목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상장된 ESG ETF 가운데 약 10%가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여기에 우리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뛰어 들며 액티브 ETF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운용사의 다툼이 거세질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은 ETF 운용센터를 신설하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액티브 ETF가 운용업계에서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분위기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떨어진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투자 수요까지 높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들은 난관을 돌파할 해결책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실장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 ETF 등도 추가로 출시해 상반기 안에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일반 ETF에 비해 높은 운용보수가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총 3종. 지난해 9월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ETF와 TIGER AI 코리아그로스액티브가 선을 보였고 이후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되는 KODEX K-이노베이션 액티브 ETF가 상장됐다. 이 가운데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ETF와 TIGER AI 코리아그로스액티브의 총보수는 각각 0.30%, 0.40%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형 ETF는 운용사가 간 차별화 요소가 적은 만큼 수수료를 내릴 수밖에 없지만 테마형 ETF는 리서치와 운용역들의 실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만큼 적당한 가격의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초기단계…제도개선 필요"

 

액티브 ETF는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이 조사해 이달 발표한 글로벌 ETF 투자자 조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65%, 미국 투자자들의 71%가 올해 액티브 ETF를 필수적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체 ETF의 20%가 액티브 ETF일 정도로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총자산 비중은 3.6%까지 확대됐다. 상품 수는 530여개에 달한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채권형에만 액티브 ETF의 출시가 허용됐으나 지난해 7월 주식형까지 확대됐다.

 

까다로운 규제가 성장을 막는 억제제로 지적된다. 기초자산과의 상관계수 규정이 대표적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해 30% 비중만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패시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0.9 미만)보다는 완화됐지만 운용역의 운신폭을 넓히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란 불만이 많다. 적극적이고 차별적인 운용을 위해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유지 기준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운용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하는 규정도 골칫거리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은 과도기 단계"라고 평가하며 "패시브 ETF보다 빠른 포트폴리오 교체와 이를 통한 초과 수익 창출 등 액티브 전략 활용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다양한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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