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가상인간이 최근 뜨거운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펄스나인이 선보인 AI 걸그룹 '이터니티'에 이어 AI 대표 기업 마인즈랩이 AI 휴먼 'M1'을 25일 대덕특구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에 앞서 디오비스튜디오는 AI 유튜버 '루이'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AI 인플루언서인 '로지'를, 딥스튜디오는 정세진 등 한 4인조 연습생 콘셉트의 남성 아이돌 그룹을, LG전자는 CES 발표자로 '김래아'를 소개해 큰 화제가 됐다. 또 이미 삼성전자·솔트룩스·머니브레인 등이 가상인간을 선보인 바 있다.
가상인간은 해외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2019년 130억원의 수익을 내고, 인스타그램·틱톡· 유튜브 등에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AI 가상인간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양분된다. 기자가 22일 '이터니티' 데뷔 때 받은 캘린터와 포토카드를 보고 '징그럽다'는 반응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사람이 아닌데 사람 아이돌과 똑같이 일정을 기록한 캘린더와 포토카드가 거부감이 든다는 것.
가상인간, AI 아이돌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비인간화'이다. 완벽한 외모를 가지고 늙지도 않으며 학폭 논란 등에서도 자유로운, 인간 아이돌의 한계를 뛰어넘은 AI 가상 아이돌이 사람의 대체한다는 것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또 AI 걸그룹 등이 등장함에 따라 챗봇 '이루다' 논란으로 불거진 것 처럼 성상품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AI 가상인간 개발사들에게 AI 윤리 규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AI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노력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AI 가상인간은 심야시간 대나 재난방송 등 사람이 일을 하기 힘든 환경에서 AI 아나운서, AI 쇼호스트가 인간을 대신하는 용도만으로도 충분한 활용성을 갖는다.
AI 가상인간의 역작용을 우려해 무조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AI 기술의 진보를 막고 결국 전 세계 시장에서 AI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1990년대 사이버 가수 '아담'과 '류시아'가 결국 흥행에 실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성희롱·차별 등으로 논란이 된 '이루다'가 서비스를 끝낸 것처럼, AI 가상인간, AI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결국 '한때의 유행'으로 사라질 지, 더욱 진화해 발전할 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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