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일주 여행가 故 김찬삼 교수를 기리는 기념공간이 영종진 공원에 마련된다. 인천시설공단 영종공원사업단은 씨사이드 파크 영종진 공원에 여행가 김찬삼 교수를 소개하는 안내판과 발자국 부조, 기증벤치, 세계여행가의 길 이정표를 조성했다. 김찬삼 교수의 유족들이 기증한 벤치는 여행가가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더 넓은 세상을 꿈꿨던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동양의 마르코폴로, 여행의 신이라 불리며 3회의 세계 일주와 20여회의 테마여행을 한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선구자인 김찬삼 교수는 1926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와 세종대,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었다. 1958년부터 3년간 제1차 세계여행을 떠난 그는 '문명지 보다는 비문명지, 잘사는 사람보다 못사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는 여행원칙을 가지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세계를 누볐다.
1972년에 출간한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했던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0만부 이상 팔리는 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찬삼 교수는 1972년부터 영종진 인근에 농장을 마련해 기거하면서 해외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집필해 왔다.
2001년 월미도가 내려다 보이는 영종진 인근(현 영종역사관)에 그 동안 모은 여행 자료와 여행 관련 서적, 화보집 등 2,000여권의 도서가 있는 '세계여행문화원'과 '여행도서관'을 만들어 문을 열었다. 배낭여행객을 위한 유스호스텔과 여행캠프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3년 영원한 나그네가 되었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여행 문화를 개척하고 선도한 공로를 인정해 2008년 10월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 세계여행문화원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영종하늘도시 개발로 수용되어 2013년에 그의 흔적은 사라지게 되었다.
인천시설공단 영종공원사업단은 오는 26일 영종진 공원에 마련된 추모공간의 제막식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故 김찬삼 교수의 유족들과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시의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린다.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일주 여행가 김찬삼 교수의 자취가 느껴지는 영종진 공원에 기념공간을 마련해 공원 이용객들이 여행의 참의미를 되새기고 모험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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