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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나 떨고 있니'… 美금리 2% 넘으면 주가 20% 뚝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72% 기록

/뉴시스

금리 상승 이슈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융시장을 뒤흔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차 임계점에 달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2%를 넘어서면 성장주가 20% 이상 급락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불안심리가 커질 수는 있어도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의 추세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에 대한 증시의 내성도 점차 강해지고 있어서다.

 

◆국채금리 상승세에 경기민감株 주목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9.72bp(1bp=0.01%포인트) 오른 1.7264%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0.42bp 상승한 0.1613%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연준도 시중금리의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금리 이슈가 가져다 주는 증시의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LR 완화조치 종료로 은행들의 국채 매도 압력이 당분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과 연준의 긴장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아진 금리로 주식시장 상단에 대한 저항이 커졌다는 것에도 모두 같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거나 PER 부담이 낮은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고압경제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미국발 반도체 굴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금리 상승을 이기는 성장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 정보기술(IT)과 화학업종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번지며 정유와 철강, 화학, 유통 등 경기민감주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경기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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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미 적응중…'펀더멘털'이 관건

 

다만 성장률만 뒷받침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 상승 자체는 주식시장 스트레스 요인이나 하락 반전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현재 금리 수준이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 낮다는 이유에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중 10년간 2조~4조 달러 수준의 인프라 투자안이 논의될 수도, 경제가 과열되거나 증시 압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2.0~2.25%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10개국(G10)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반영하며 올해 초 4.59%에서 5.6%로 상향조정 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 GDP 역시 3.4%로 올랐다.

 

허 팀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변동세의 본질적 이유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정책과 양적완화(QE) 규모 사이의 괴리"라며 "성장주들의 부담이 커지겠지만 약세장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물가와 금리 부담을 넘어설 수 있는 펀더멘털 동력만 유입된다면 상승 추세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미 물가와 금리 상승에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여기서 넘어선다면 1%에 머물러 있을 때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금리 부담과 리스크를 넘어설 것이라는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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