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공유해 시청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유 금지하면 해지하거나 다른 OTT로 갈아타겠다"며 공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넷플릭스 '꼼수 시청'을 금지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1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를 단속하는 데 도움을 줄 새로운 기능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내지 않고 타인의 계정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테스트는 넷플릭스 계정 소유주에게 (사용)권한이 부여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서비스 약관에는 "가정 이외의 개인과는 계정을 공유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사용자가 공유 중인 넷플릭스 계정에서 프로필을 택하면 계정에 등록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확인해달라는 팝업창이 뜬다.
인증된 시청자가 아닐 경우 새 계정을 설정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표시된다. 메시지는 "계정 주인과 같이 살고 있지 않다면 당신의 계정을 만들라"고 권유한다. 다만 이 기능은 아직까지 시범 운영 단계로, 앱 이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넷플릭스 약관에 따르면, 넷플릭스 서비스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안그래도 해외보다 이용료도 더 많이 받지 않냐"며 "그럴바엔 '왓챠'나 다른 OTT로 갈아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또한 "1인 가구라 혼자 이용하고 있는데 좋은 화질로 보려면 월 1만4500원이나 내는 건 너무 비싸다"고 성토했다.
실제 1명만 접속이 가능한 월 9500원의 넷플릭스 베이직 상품은 HD 및 UHD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터넷카페나 지인 등을 중심으로 함께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사람을 구하거나 시간당 넷플릭스 이용권을 파는 행위들이 근절돼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계정을 공유하기로 한 사람이 분담금을 받은 후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먹튀' 행위나 계정주가 약속을 어기고 계정 한도를 초과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시간당이나 하루단위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팔고 사는 꼼수 시청이 많다"며 "양심적으로 콘텐츠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매지드에 따르면, 전체 넷플릭스 사용자의 약 33%는 다른 사람과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기조 변화가 매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고있다. 가입자가 최근 2억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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