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네오이뮨텍 향한 기대 커
부진의 늪에 빠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 종식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며 백신 관련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들의 가세와 굵직한 학회도 예정돼 있어 주가를 끌어 올릴 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상승장서 소외된 바이오주
연초 대형주 강세로 코스피지수가 5%대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제약·바이오주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KRX헬스케어지수는 올해 들어 약 20% 떨어진 4362.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업종별 대표 종목으로 구성한 17개 KRX 섹터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91.08%)을 보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중에 바이오주의 내림세가 눈에 띄었다.
부진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업종 내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성장 모멘텀 약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엔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대표 성장주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시장이 전염병에 적응하며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약 개발 벤처기업의 임상실패와 에이치엘비의 허위공시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슈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바이오주 특성상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백신 위탁생산 기업 '재평가' 기대
이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뉴 페이스'의 상장 일정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네오이뮨텍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이에 따라 백신 관련 CMO·CDMO 기업들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 처럼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국내 CMO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동종 기업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 백신 CMO 사업자로 주목받은 미국의 어머전트와 캐털란트, 스위스 론자 등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40배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백신 개발 수요는 여전하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 유행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별로 백신 자급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과 CMO 사업 호황은 2년 이상 유지될 전망"이라며 "백신 실적을 일회성으로 평가 절하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CMO 특수를 누릴 최선호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CMO의 수주와 중장기 성장전망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했다"며 "글로벌 비교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는데 4공장 증설로 글로벌 1위 CMO의 지위를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할인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굵직한 글로벌 바이오학회도 주가를 끌어 올릴 만한 요인이다. 항암제 관련 주요 학회에서 발표될 임상 결과에 따라 항암제·신약개발 기업들의 모멘텀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달 항암제 관련 주요 학회가 예정된 만큼 본격적인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기업은 급격한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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