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하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당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 양측 입장이 다른 만큼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범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다투는 지점은 ▲방식 ▲시점 ▲기호 등이다. 먼저 후보 단일화 경선 규칙과 관련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에 있어 입장을 달리 한다.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후보가 소속된 '정당'을 강조하면서 제1야당 역할론에 대해 부각하기 위함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여론조사 방식 필요성을 강조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개인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도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지지자 결집 차원에서 서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조직력을 동원하는 방식인 만큼 국민의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국민의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이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시점을 두고도 입장이 다르다. 국민의당은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 대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본다. 후보 등록을 시작하는 18일까지 양측 간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길 수 있는 후보 선출이 우선'이라며 보다 빠른 단일화 과정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안철수 후보 경쟁력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구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보궐선거 기호 선정을 두고도 양측은 충돌했다. 각 정당 고유 기호(국민의힘 기호 2번, 국민의당 기호 4번) 선점을 두고 치열하게 기싸움 벌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기호 4번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나갈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전날(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가운데 "유불리를 따지다 보면 사람들이 보기에 합리적이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방식이 나온다. (정권 교체 교두보 확보를 위해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본질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 후보는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보통 선거가 아닌 보궐선거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조직 및 당의 힘 등을 언급한 뒤 '기호 2번'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는) 처음 정치할 때 새정치를 모토로 걸고 정치를 시작했던 분"이라며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굳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 대표 역시 이날 오 후보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오 후보님와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하기를 희망한다.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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