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날 증시가 폐장한 이후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의 계약 해지나 기업 실적 악화 등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내용도 포함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를 포함한 전체 공시 건수는 약 16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기순손실, 영업손실 등 실적과 관련된 내용이나 계약 해지 등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내용도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실적과 관련된 공시가 다수 눈에 띄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590억원의 당기순손실, 6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일부 파이프라인의 2021년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및 기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한 비용 등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추얼텍은 지난해 49억원의 당기순손실,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종속회사의 신규사업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면서 대손상각비 증가에 따른 영업적자 확대라고 전했다. 쎄노텍은 지난해 66억원의 당기순손실, 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를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52억원의 당기순손실,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연결 매각 대상 법인 매각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큐브앤컴퍼니는 지난해 38억원의 당기순손실,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영업 부진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당기순손실 감소가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 106억원의 당기순손실,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와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공급계약 해지와 유상증자 철회 공시도 올라왔다. 유테크는 212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이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한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납품기한이 연기돼 해당 상품의 중국 수급 상황이 해소되면서 계약 상대방이 발주서 취소를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레드로버는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아이엠이연이는 장 마감 후 인수자 측 요청으로 전환사채(CB) 납입일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정정공시를 냈다. 납입일은 당초 2월10일까지였으나 26일로 미뤘다.
이 밖에 판타지오는 경영권 변경 등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이 회사 2대 주주인 지엔씨파트너스는 보유한 500만주(6.88%)를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은 106억원이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이 오는 17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해 주식을 취득할 경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 공시가 올라온 이날 박재홍 판타지오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상장사들의 올빼미 공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19년 5월 '올빼미 공시 대응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시간에 부정적 정보를 공시하는 '올빼미 공시' 기업에 대해 연말 폐장일 투자자에게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위반을 반복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반복적 공시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가 벌점이나 제재금 부과 수준에 그쳐 안일한 인식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단순 실수로 인한 공시의무 불이행이 아닌 상습·고의적 공시의무 위반이나 공시번복 등은 엄중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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