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상장을 준비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에서 분사한 주된 이유가 자금 조달이었던 만큼 올해 내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주나 늦어도 내달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주관사 선정에 참여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절차를 서두르기 위해 우량 기업 상장에 적용하는 제도인 패스트트랙(신속 심사)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스스트랙 절차로 진행할 경우 빠르면 8월께 상장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카카오뱅크 등 다른 대어급 기업의 IPO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10월중 상장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1일 LG화학이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올해 전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3년까지 총 배터리 생산능력을 20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으로 확장하고,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EV용 2차전지 산업이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2차전지 사업을 분사한 이유 중 하나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인 만큼 상장을 서두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와 자율주행 중심 플랫폼 기업들 간의 경쟁 심화로 예상보다 빠른 전기자동차(EV) 성장이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대응 필요한 시점으로 IPO를 통한 자금 조달로 공격적인 투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기로 진입했고, 재원 확보를 위한 분사 목적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늦출 이유가 없다"며 "IPO 진행으로 피어 그룹(peer group·또래 집단) 비교를 통한 2차전지 사업의 재평가가 가능하며, 선제적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파이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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