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저격용소총 전력화를 최종적으로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선 전투원들은 꾸준한 개선 없이는 저격팀이 제대로 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저격수는 저격임무를 담당하는 저격수와 저격수가 보지 못하는 넓은 시야에서 숨어있는 적을 찾아내는 관측수가 팀을 이뤄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저격팀은 특수부대 내의 전문전투원으로 편성돼 야전에 배속된다. 우리 군의 경우 특전사 각 여단의 화기 주특기 요원부터 일반 보병 부대원까지를 저격수로 편성하고 있다.
이날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관측경(다기능 관측경과 별도)이 전력화 돼, K-14저격총과 함께 저격팀 모두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된 국산장비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특히 관측경에 대해서는 별 또는 달의 빛을 증폭해 사물을 보는 미광증폭식보다 더 먼거리(0.5~1.5km)를 관측할 수 있는 열상카메라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에서 발생하는 열을 통해 영상을 얻는 방식은 먼 거리의 사물을 볼 수는 있지만, 피아식별이 어렵고 탐지회피 수단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저격수의 경우 미광증폭방식의 주야간조준경을 야간에 쓰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특수부대 저격수 출신들은 충분한 보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익명의 전직 저격수는 "고성능 저격스코프를 야간에 떼어내고 별도의 조준경을 쓰는 방식은 전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저격수가 야간에 표적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측수만 먼 거리를 탐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미국 등 군사선진국은 고성능 스코프의 탈거없이 즉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미광증폭방식과 열영상방식의 탐지장비를 저격수가 직접 사용한다. 관측수 역시 임무에 맞는 다양한 관측장비를 휴대한다.
미군 등 해외 저격수의 저격소총 스코프는 평균 12~25배, 관측수의 관측경은 평균 40배 이상의 배율이다. 그렇지만 우리 군의 저격소총 스코프는 주간 12배 야간 4배, 관측경은 7배 이하의 배율이다. 그나마 특수부대 일부 저격팀에만 60배 배율의 관측경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선의 최정예 저격수들은 저격총과 관련 장비를 일반 부대의 편제장비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에서 탈피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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