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노·사가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방안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향후 거래구조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랠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택배주의 실적 개선 모멘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택배사와 노조는 지난 21일 새벽 정부 중재안에 최종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노사·국회·정부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업계와 장시간 면담 끝에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재수정안을 제시했고,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노사 의견을 조율하면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합의안에는 가장 쟁점이 된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이 택배업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분류작업 비용은 택배사가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대리점과 협의해 분담하도록 했다. 또 대리점이 분류작업 비용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등도 포함했다. 이 밖에 근로환경 개선 관련 내용도 추가됐다.
아울러 국토부는 택배비와 택배요금 현실화와 관련해 3월부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6월경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택배노조 합의안에는 주로 택배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 합의로 택배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최근 택배업계 합의 영향 등으로 택배주도 소폭 올랐다. 지난 22일 코스피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일 대비 1.18% 상승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진은 지난 21일 1.96% 오른 4만6850원에서 22일 0.32% 하락한 4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택배주들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보일 때 거꾸로 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가 32.10% 급등할 때 택배주는 평균 4.35% 뛰는데 그쳤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2일(15만2500원) 대비 12월30일 16만5500원으로 8.52% 올랐고, 한진은 작년 초보다 0.17% 상승한 4만7800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1월22일 기준으로도 올 초 대비 각각 1.48%, 1.68% 뛰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코스피는 6.66%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택배노동자 처우 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단가 인상 등 택배업계의 구조적인 개선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택배업계는 관련 종사자들의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배 분류인력을 증원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며 추가적인 비용을 투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단가 인상 필요성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택배산업이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단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조적인 단가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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