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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공모주 열풍, 현재진행형…공모가 논란 지속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주식시장 '공모주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 곳 모두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회계결산 영향으로 IPO 비수기로 통했던 그간의 1월과 다르게 13개 기업이 몰렸지만 투자 수요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보단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최근 연일 터져 나왔던 증시의 '신기록'이 IPO 시장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기록적인 경쟁률이 쏟아지며 '적정 공모가'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흥행 속출…불붙은 IPO 시장

 

공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은 경쟁률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엔비티와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각각 1425대 1, 1431대 1, 1010대 1을 기록하며 네자릿수를 넘겼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0개 공모주(스팩, 코넥스, 재상장, 리츠 제외)들의 기관투자자 평균 경쟁률은 871대 1을 기록하며 기업공개 시장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새해 들어 세 곳 모두 지난해 기록을 넘은 셈이다. 2019년 평균 경쟁률(595대 1)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신기록도 써졌다. 올해 첫 공모주 청약 주자로 나선 엔비티가 지난 13일 마친 일반 공모청약에서 코스닥 시장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4397.68대 1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해 8월 상장한 이루다의 3039.56대 1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일반투자자 평균경쟁률(955대 1)의 네 배에 달한다. 청약 증거금도 6조9518억원이 몰렸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엔비티의 성공적인 청약 결과로 후발주자의 행보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18일)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9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핑거,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등이다. 이 중 19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시작하는 씨엔투스성진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도입된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의 첫 적용 기업이기 때문이다.

 

새 규정이 적용되며 지난해와 같은 '로또 공모주'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방식에서는 공모물량 중 일반청약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하고, 구체적인 배정방식은 주관회사가 결정하는데 관행적으로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배정해 왔다. 하지만 공모주를 향한 수요가 높아지며 청약증거금 부담능력이 낮은 개인들의 참여기회가 제한된다는 비판이 생겨났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경우 단 몇 주를 배정받기 위해 거액의 청약증거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해 배정하는 대신 현행 청약증거금 기준 '비례방식'과 병행하기로 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이젠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공모주 투자에 상당히 많이 참여한다"며 "과거보다 전문적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투자자가 증가한 데 발맞춰 배정에 형평성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월부터 IPO 일정이 몰리며 올해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도 IPO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지난해 성공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지난 14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67조8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언제든지 IPO 시장으로 향할 수 있는 자금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IPO 규모는 최대 15조원에 달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예정인 대어급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조원, 공모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IPO 시장이 최근 5년간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주 시장은 공모금액 측면에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달할 것"이라며 "IPO 예정기업 수는 약 120~140여개로 공모금액은 10조5000억~12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정 공모가' 논란 여전

 

시장 분위기가 과열된 만큼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물량 배정만으로 높은 단기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기대심리가 팽배하다 보니 기관 역시 청약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공모가도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 기관은 개인과 달리 청약증거금이 필요 없다. 청약 물량, 희망 가격, 보호예수기간 등만 제시하면 된다. 일각에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제 의미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일반 기업은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정한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거친 70개 기업의 경우 56곳의 공모가가 상단 이상에서 책정됐다. 이 중 9곳은 공모 희망가 범위(밴드)를 초과했다. 공모가 상단 이상인 비율이 80%에 달한다. IPO 시장 역사상 최대치다.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3개 기업 모두 1000대 1을 넘기며 공모가가 최상단에서 책정됐다.

 

이석훈 연구위원은 "현재의 수요예측제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제공하고 있지만 적정 공모가 발견엔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가능하다면 주관사가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반영해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IPO 시장에서 적정 공모가의 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제도도 투명성보다는 주관사의 자율성과 역할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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