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코스피 3000시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한편 자본시장 운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3000돌파 기념 자본시장 최고경영자(CEO) 좌담회에서 최근 급등한 증시에 대해 "미래 성장 중심의 신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판 뉴딜 핵심인 4차산업 구조로 재편했고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며 우리 증시에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물 경기와 벌어진 간극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드러냈다. 단기 과열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이사장은 "실물 경기 회복세와 괴리를 보이는 현상이 감지된다"며 "시장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간 코스피 3000과 자본시장 운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실물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기업의 활력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상장 제도 시장 평가와 성장성 중심으로 진입 개선하며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제도와 관행도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손 이사장은 "기업 공시와 상장관리도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더욱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되도록 기업 공시역량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과거처럼 테마에 휘둘리는 형태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로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투자저변과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신상품 개발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관계수 관련이나 정보공개 관련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개선을 통해 국내에도 투명한 투자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많은 검토를 하는 중"이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의견을 보탰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증시가 체질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친 빚투(빚내서 투자)는 증시 변동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며 "증시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질적 도약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기업들은 최근 애정을 보여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투자자는 과거와 다른 투자 형태를 보여준 만큼 건전한 투자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소도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서 3000시대 걸맞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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