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울 전망이다. 수 조 원대 기업 가치를 지닌 '대어(大魚)'들의 상장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에서 전망하는 IPO 공모금액은 최대 15조원에 달한다.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 만큼 '빅딜'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 투자사업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은행(IB)과 주식발행시장(ECM)을 주요 수익원으로 인식한 증권사 간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IPO 열풍' 올해도 계속
올해 첫 공모주로 주목받았던 엔비티가 신기록을 써냈다. 12~13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4397.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루다의 기록(3039.56대 1)을 뛰어 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앞서 엔비티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200∼1만7600원)의 상단을 초과한 1만90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엔비티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후발주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엔비티를 시작으로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이달 안에 청약이 예정된 기업만 13개사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이랩,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솔루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유일에너테크, 뷰노 등이다. 이 가운데 약 7개사 정도가 이달 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스팩(SPAC) 상장기업 4곳까지 포함하면 최대 두자릿수의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개사가 상장했던 2011년 1월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11년 이후 8년 동안 1월은 회계 결산의 영향으로 1~4개 기업만 증시에 입성하며 '상장 비수기'로 통했다.
급변한 분위기는 우호적인 증시 상황에서 비롯됐다. 기관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일 때 시장에 들어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70개 기업(코넥스·스팩·리츠 ·재상장 제외)의 기관수요 예측 평균경쟁률은 871대 1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2019년의 두 배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경쟁률은 각각 294대 1, 446대 1, 595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가 상단 이상에서 확정된 비율도 역사상 가장 높은 80.0%를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평균경쟁률도 955대 1로 사상 최대다.
공모주를 향한 관심도 아직 뜨겁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이미 지난해 빅히트, SK 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상장 성공에 힘입어 기업과 투자자 모두 여전히 IPO 시장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모금액 측면에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달할 것"이라며 "IPO 예정기업 수는 약 120~140여개로 공모금액은 10조5000억~12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이보다 높은 1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붙은 '3강' 경쟁…끝까지 간다
주관 계약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3강으로 평가되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의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전과 달리 빅딜뿐 아니라 중소형 딜 수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난해 IPO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차지한 주인공은 한국투자증권이다. 18건의 주관계약을 따내며 248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시장 점유율이 19.4%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20건·244억원)가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15건·119억원), 삼성증권(10건·116억원), KB증권(9건·9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주관만 놓고 볼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19건으로 237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6건으로 233억, NH투자증권이 13건으로 114억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올해 가장 큰 대어로 평가되는 크래프톤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야놀자, 바디프랜드, 호반건설 등 대형 딜을 연달아 따냈다. 벌써부터 2018년 이후 3년 만에 공모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그래도 결과는 알 수 없다. 대형 후보군은 아직 즐비하다. SK그룹 소속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그룹 역시 주관사 선정을 마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를 제외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M이 남아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IPO 주관사 프레젠테이션(PT)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모두 참석했던 만큼 올해도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대형증권사 IPO 담당자는 "예비상장사의 입찰제안서(RFP)가 배부되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기업가치를 맞출 청사진을 꾸린 후 실질적으로 지원 가능한 전략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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